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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무대를 사랑했던 오빠는 결국 천국에 갔지만 그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계속 애쓸 겁니다. 오빠, 천국에서는 아프지 말고 마음껏 뛰어다니며 좋아하는 찬양 많이 불러. 천국에서 꼭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자.”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리허설 중 무대장치 사고로 다친 후 투병하다 지난 21일 숨진 성악가 안영재(30)씨의 여동생 은미(가명·26)씨는 2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가족들이 천국의 소망만 붙들고 슬픔을 견디고 있다”면서도 “이런 비극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호소했다. 가족만이 아니다.카지노릴게임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로도 마지막까지 찬양하던 재능있는 크리스천 예술가의 죽음을 더는 잊지 않고, 더 나은 환경과 제도를 만드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고 안영재씨가 보조개를 지으며 환하게 웃는 생전 모습. 유가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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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 측은 2023년 3월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마술피리’ 리허설을 마치고 퇴장하던 중 위에서 내려오던 장치에 어깨가 눌리는 사고를 당한 후 외상성 척수 손상(경추 3~6번)으로 하반신 마비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은미씨는 “오빠는 고통을 참고 다음 날 공연에 올랐다”며 “리허설을 아무리 해도 본 무대에 서야만 출연료를팬택주식
받을 수 있는 구조 때문”이라고 했다.
안씨는 프리랜서였기에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니라 산재보험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니다. 개인으로 억대 치료비를 감당하며 법적분쟁을 이어가던 그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신앙을 붙들고 재활에 전념했다.
음악에 대한 사랑과 신앙 덕분이었다. 은미씨는 “오빠는 모태신앙 가정에서 태G러닝 주식
어난 장남이자 집안의 장손이었다”며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고 중학교 음악 선생님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한 인재였다”고 말했다. 유난히 깊고 단단한 울림을 지닌 테너였던 안씨는 인천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 브니엘 찬양팀의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었다.
안씨의 사고는 교회에도 큰 아픔이었다. 인천주안장로교회 브니엘M&A관련주
찬양팀은 안씨 사고 이후 테너 파트를 비워둔 채 그의 회복을 위해 중보하며 기다렸다. 지휘자 윤용운(63) 집사와 단원들의 응원이 담긴 결정이었다.
사고 이후 성악가의 발성과 호흡 능력을 잃어 노래 한 소절도 힘겨운 안씨에게 윤 집사는 “숨으로라도 찬양해. 호흡이 끊기지 않으면 소망도 끊기지 않는다”고 격려를 이어갔다.
몇 달 뒤 기적은 이뤄졌다. 안씨가 휠체어를 타고 찬양대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해 8월 교회 ‘감사챌린지’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정말 죽을힘을 다해 재활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동안 살면서 잊고 지냈던 말씀을 듣기 시작했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고 찬양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더 열심히 재활해서 꼭 다시 일어나서 찬양하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지만 안씨는 지난 21일 장기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약물 부작용에 따른 심정지로 끝내 세상을 떠났다. 문화예술계와 교회 안팎에서는 그의 죽음이 그대로 잊히지 않고 선한 일을 향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천주안장로교회 브니엘 찬양팀 베이스 솔리스트이자 광명시립합창단 단원인 고대현(48) 집사는 “나 역시 젊은 시절 무대에서 추락해 큰 사고를 겪었으나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던 경험이 있다”며 “영재처럼 대부분의 성악가가 프리랜서로 활동해 사고가 나면 병원비까지 개인이 떠안는 현실은 2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같은 성악인, 또 선배로서 제대로 된 제도를 마련하지 못해 영재를 잃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든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세종문화회관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이어오던 유족들이 안씨를 떠나보낸 이후에도 재판을 이어가려는 이유도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성동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윤 집사는 문화예술계 선배이자 신앙인으로서 먼저 바꿔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윤 집사는 “예술가가 있어야 공연장이 있고 공연장이 있어야 예술도 가능하다”며 “제2의 영재가 나오지 않도록 신앙인 예술인들이 앞장서 다음세대가 안전하게 활동할 환경을 만들겠다. 영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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