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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저기온 5도, 체감기온이 4.5도까지 떨어진 20일 오전 8시 서울 강남역 3번 출구 앞. 직장인 조완호(32)씨가 몸을 움츠리며 “갑자기 이렇게 추워지는 건 처음 봤다. 요즘엔 여름과 겨울만 있다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한서연(33)씨는 연신 핫팩으로 손을 녹이며 “기온이 이렇게 확 떨어질 줄 모르고 얇게 입고 나왔는데 너무 춥다. 가방에 있던 핫팩 덕에 살았다”고 말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바다이야기무료
한 자릿수로 떨어진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가을이 실종됐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15도, 낮 최고기온은 11~22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는 평년보다 2~7도가량 낮은 삼영이엔씨 주식
수치다. 서울은 오전 6시 49분 기준 기온이 5.3도까지 내려갔는데 이는 서울의 평년 11월 상순 기온(6.3도) 보다 낮은 수준이다.
설악산과 향로봉 등 높은 산지에는 올가을 첫눈이 내렸다. 설악산국립공원에는 20일 오전 1cm 가량 눈이 쌓였는데, 올해 첫눈은 지난해와 비교해 1일 늦고 2023년과 비교해 1일 혜인 주식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강원지역 아침 최저 기온은 설악산 영하 0.9도, 향로봉 0.5도, 철원 임남 3.2도, 화천 광덕산 3.3도 등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의 원인을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인 대륙 고기압의 유입과 지표면의 열이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는 복사냉각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우펀드존
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북서쪽에서 하강하는 찬 공기인 대륙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자리를 잡아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진 것”이라며 “하강 기류가 형성돼 구름이 생기기 힘든 상황에서 열을 방출하는 효과가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때 이른 추위에 한 시민이 핫팩을 들제이브이엠 주식
고 가는 모습(사진=염정인 기자)
갑작스러운 추위에 출근길 시민들의 옷차림이 달라졌다. 서울역 인근을 지나가는 시민 중 절반가량은 패딩과 두터운 코트 등을 입은 모습이었다. 목도리를 두르고 방한모를 쓴 시민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은 뚝 떨어진 기온과 거센 바람 탓에 잔뜩 몸을 움츠린 채 걸음을 재촉했다. 재킷에 카디건, 셔츠 등을 껴입은 이윤지(26)씨는 “이렇게 빨리 겨울이 올 거라고 생각을 못해, 본가에서 겨울옷을 미처 챙기지 못했다”면서 “이번 주말에 본가에 가서 겨울 외투를 챙겨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리털 패딩을 입은 박영숙(56)씨는 “날씨가 도대체 중간이 없다”며 “올여름에 세탁소에 맡겼던 패딩을 꺼내 입었다”고 말했다.
편의점과 카페엔 따뜻한 음료를 찾는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 서울 강남역 3번 출구 인근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이오경(54)씨는 온장고 안의 음료를 채우며 “오늘 아침 6시부터 온장고 안의 커피나 쌍화차 같은 음료들이 너무 잘 팔린다”며 “오늘만 세 차례 온장고를 채웠다”고 말했다.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A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손님 대부분이 찬 음료를 선택했는데, 오늘 오전에는 다들 따뜻한 음료를 사 가신다”고 했다. 서울역 역사 내 편의점에서 일하는 박 모씨는 “핫팩과 뜨거운 음료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서울역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온장고 안에 음료를 채워 넣고 있다. (사진=염정인 기자)
한편 쌀쌀한 초겨울 날씨는 이번주 중반까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까지 아침 기온이 5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일교차가 10도 이상 클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주 후반에는 다소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 주 중반을 지나면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에서 빠지고 점차 따뜻한 공기가 유입될 것”이라며 “다만 점차 태양고도각이 낮아지면서 기온이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 통보관은 “겨울철이 되면 이러한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나고 지금은 초입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재 (prese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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