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레일]



삼성이 17일 1억1000만달러(약1559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미국 바이오기업 ‘그레일(GRAIL)’ 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레일은 혈액으로 암을 조기에 파악하는 기술을 가진 회사다. 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50여 종의 암 발병 유무를 가릴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투자로 한국 내 검사를 독점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우리 몸 속에서 자라는 암은 혈류로 DNA 조각인 ‘순환 종양DNA’를 배출한다. 이 DNA 조각은 암의 고유한 ‘지문’과도 같다.
그레일은 이 지문들을 찾아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릴게임다운로드
2021년 출시한 ‘갤러리(Galleri)’ 검사 서비스는 혈액 내 수억 개의 DNA 조각 중 암과 연관된 미세한 DNA 조각을 최적으로 선별한다. 이를 인공지능(AI) 기반 유전체 데이터 기술로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암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갤러리 검사 서비스의 검사 정확도는 약 40%다. 10명 수익율
중 4명 이상의 초기 암 발병을 잡아낸다는 것이다. 약 2만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이 평가됐다.
갤러리 검사로 암이 발생한 위치도 예측할 수 있다. DNA에 붙은 메틸기(분자)의 패턴 차이를 이용해 최초 암 부위도 예측해낸다. 지난 2023년 진행된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93.4%의 정확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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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는 영국에서 국립보건서비스(NHS)와 대규모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그레일은 갤러리 검사를 내년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할 계획이다. 업체 측은 승인을 받고 나면 10일 내 고객에게 검사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갈레리 검사 서비스는 ‘액체생검’ 기술로 분류된다. 액체생검은 혈액, 뇌척수액,알라딘사이트
흉수 등의 체액을 이용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검사법이다.
비침습적이고 간단한 채혈만으로 검사가 가능해 수술이나 시술을 통해 암 조직을 떼어내 관찰하는 기존 암 검진의 한계를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기극으로 끝난 ‘테라노스’와 달리 기술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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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생검은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사기극으로 불리는 ‘테라노스 사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015년경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 대표는 몇 방울의 혈액만으로 250여개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며,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를 10조원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바 있다. 액체생검 기술에 대한 회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액체생검 기술 자체는 ‘사기’가 아니라 설명했다. 유효한 기술이 없었던 테라노스가 이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사기 행각을 벌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테라노스는 당시 임상시험 결과도 없었으며 미 FDA에서 승인한 것은 검사는 헤르페스 검사 서비스 뿐이었다.
그레일은 2015년 설립된 회사다. 유전자 분석장비업체인 ‘일루미나’에서 분사하며 시작했다. 일루미나의 검증된 유전체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테라노스와 달리 갤러리 암 검사 서비스는 대규모 임상 시험을 통해 평가 중이다. 임상결과들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들을 얻는 중이다.
이 같은 행보에 그레일에 눈독을 들이던 일루미나는 2021년 80억달러를 들여 전액 출자 자회사로 두게 됐다. 그러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유럽연합(EU)의 반독점법 위반 등에 부딪혀 다시 매각한 바 있다.
그레일은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이날 기준 주가는 86.41달러인데, 전날 대비 14.42%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