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국가에서 극우 정당의 득세는 우리에게 '무엇이 극우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사진 셔터스톡



그동안 유럽 주요 국가에서 극우 정당이 집권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기존 정당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면서 대안적 세력으로 극우가 부상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극우의 존재는 정치적 스펙트럼의 빈 공간을 메우는 존재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희미한 존재감을 유지하는 데 급급하던 극우 정당은 이제 주요 정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만간 집 황금성사이트 권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보수당과 노동당이라는 양대 세력이 통치해 온 영국의 경우 개혁당이 등장하면서 양당 구조가 붕괴하고 있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주도했던 나이젤 패라지가 이끄는 개혁당은 2024년 영국 총선에서 650개 의석 가운데 5석만 차지한 군소 정당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 사이에 상황 모바일릴게임 은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만약 내일 총선이 치러진다면 개혁당이 1당이 될 가능성’이 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0% 수준이던 개혁당 지지율은 현재 30%를 넘나들고 있다.영국 개혁당의 강세는 기존 보수당 지지자를 끌어오면서 가능해졌다. 기존 보수당 지지자 가운데 40%는 보수당 대신 개혁당을 지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릴게임골드몽 기존 보수당 지지자도 개혁당 지지까지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현재 야당의 위치에 있는 보수당 지지자가 개혁당이 노동당 정부를 무너뜨릴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할 경우 개혁당으로 선회가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집권 여당인 노동당은 지난 총선에서 자당 능력보다 보수당의 분열을 틈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현재 노 바다이야기게임장 동당 정부는 낮은 지지도와 당내 갈등으로 지리멸렬해지고 있는 만큼 개혁당의 집권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준영 -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공학 박사, 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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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교체, 온건화 전략 펼치는 극우 정당프랑스의 경우도 극우를 대표하는 국민연합 집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17년 전체 577석 하원에서 불과 8석만을 차지했던 국민연합은 2024년 7월 총선에서 123석으로 급성장했다. 기존 우파를 대표하던 공화당은 49석에 불과하다. 그동안 프랑스에서 극우의 집권을 막아왔던 것은 결선투표제였다. 1차 투표에서 극우 세력이 우위를 점하더라도 결선투표에서는 반(反)극우 전선이 형성돼 집권을 저지해 왔던 것이 21세기 프랑스 정치에서 반복되는 패턴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현재 국민연합은 의도하지 않았던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국민연합을 이끌어왔던 마린 르펜은 유럽연합(EU) 기금 유용 혐의로 공직 출마 자격이 박탈된 상태다. 국민연합은 만약항소심에서도 판결이 유지된다면 조르당 바르델라가 대신 출마하기로 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바르델라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어느 후보와 맞붙더라도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프랑스 국민연합의 지지세는 그동안 남부와 북동부 공업지대에 집중돼 있었지만, 현재는 소도시와 농촌, 도농 복합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 2025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국민연합은 3만5000개에 이르는 기초 행정단위 가운데 93%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이러한 지지세 확산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2024년 치러진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도 577개 선거구 가운데 국민연합은 259개 선거구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정 지역과 세력에 의존하지 않는 보편적 정치 세력으로 변화하면서 집권을 위한 지지 기반을 확충하고 있는 것이다.독일에서도 극우 정당 성장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25%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과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CDU)을 모두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기존 정치권이 AfD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매우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AfD는 오히려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독일 정보기관은 AfD를 극단주의 정당으로 지정했다. 독일 헌법에 따르면, 이러한 사유는 헌법재판소에 의해 정당 해산 사유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이다. 비외른 회케 등 일부 AfD 활동가는 고의로 나치 구호를 사용하는 등 여전히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출신의 전직 은행가인 바이델 당수는 온건한 유권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극단적 세력 위주의 운동 집단에서 다양한 배경과 스펙트럼의 정당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유권자에게 AfD 지지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다.
사회 개혁 강화하는 유럽 극우 세력유럽의 현실 극우 정당은 국가별로 일부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한다. 사회문제 핵심에는 기득권의 특권이 있으며 이를 박탈하고 바로잡는 것이 사회 개혁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와 민족을 대체 불가능한 신성한 존재로 여기며 전통적인 가족 및 종교적 가치 부활을 강조한다. 당연히 이러한 가치관에 대해 간섭하거나 변화를 유발하는 EU와 같은 초국가 정치집단 및 이민자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적으로 세계화는 보편적 국민에게 피해를 유발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보호주의를 통해 산업과 직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규제 폐지와 작은 정부를 요구하지만, 더 많은 지출을 통한 복지 확대를 요구하는 것도 이들 세력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유럽 주요 국가에서 극우 정당의 득세는 우리에게 ‘무엇이 극우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기본적으로 보수 우파보다 더 오른쪽에 있는 집단을 우리는 극우라고 부른다. 하지만 엄밀하게 보자면 현재 앞서 언급한 정치 세력은 ‘급진 우파’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급진 우파는 국민주권, 의회 등 자유민주주의 제도의 기본 원칙과 제도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폭력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대신 민주주의에서 핵심 가치로 여겨지는 다원주의와 소수자 배려 등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목표 달성을 위한 폭력 사용을 옹호하고 다수결을 거부하며 파시즘 같은 소수 주도의 리더십을 옹호한다. 백인우월주의를 둘러싼 태도도 다르다. 물론 급진 우파나 극우 모두 이민과 난민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서로 다른 민족 집단의 혼합은 혼란만을 유발한다고 보는 것이다. 운동 세력으로 존재하던 이들이 현실 정치에 등장하게 된 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뒤이은 EU의 긴축 조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문제에 대해 기존 정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과 함께 대규모 난민 유입에 따른 사회적 혼란과 정체성 약화로 인한 불안감 역시 변방에 머물고 있던 이들 세력에 성장을 위한 좋은 토대가 됐다.MAGA와 결합 시 파급효과 커질 듯앞으로 몇 년 새 유럽 주요 국가에서 총선이 이어진다. 프랑스는 2027년 5월(미정), 독일은 2029년 3월, 영국에서는 2029년 8월에 선거가 있을 예정이다. 극우 세력에 반대하는 정당이 합종연횡을 통해 집권을 저지하는 패턴이 반복될 것인지, 아니면 극우 세력의 집권 기반 확대로 인해 명실상부한 집권당으로 자리매김할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중도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타협적 정치 구도는 더 이상 보편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극우 세력의 집권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회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여기에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결합이 본격화할 경우 그 파급력은 국제정치의 기본 질서를 바꿔놓을 수 있다. 유럽에서 진행되는 정치 변화는 결국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하면서 변화 양상과 그로 인한 파급효과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