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항암제’로 알려진 면역항암제에 반응해 종양이 줄어드는 환자는 전체의 20~40%에 불과하다. 왜 어 떤 환자는 기적적으로 호전되고, 어떤 환자는 전혀 반응하지 않을까? 그 해답의 열쇠는 다양한 장내 세균이 쥐 고 있다. 챗GPT그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뇌까지 전이된 흑색종을 완치시키며 전세계에 ‘기적의 항암제’로 알려진 면역항암제는 현대 의학이 암 정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한 혁명적인 약물입니다. 암세포가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속여 공격을 피하는 교묘한 위장술을 무력화시켜, 환자의 면역세 바다신게임 포가 스스로 암을 공격하게 만드는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PD-1/PD-L1 억제제’로 대표되는 이 치료제는 폐암·신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놀라운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입니다. 이 혁신적인 치료제에 반응해 종양이 줄어드는 환자는 전체의 20~40%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똑같은 약을 알라딘게임 투여했음에도 왜 어떤 환자는 기적적으로 호전되고, 어떤 환자는 전혀 반응하지 않을까요? 2015년 이후 발표된 세계적인 연구들은 그 해답의 열쇠를 바로 다양한 장내 세균이 쥐고 있다고 지목합니다.
2018년 ‘사이언스’에는 이와 관련된 기념비적인 논문 세 편이 동시에 발표되며 의학계를 뒤흔들었습니다. 프랑스 귀스타브 루시 연구소 팀은 폐암 바다이야기부활 과 신장암 환자 중 치료 반응이 좋은 그룹의 장 속에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라는 특정 균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같은 시기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의 연구에서도 흑색종 환자 중 치료 효과가 우수한 이들의 경우 장내 미생물인 ‘피칼리박테리움’과 ‘루미노코쿠스’가 많이 분포해 있었습니다. 즉, 장내 생태계가 울창한 숲처럼 다양하고 건강해야 우리 몸 황금성오락실 의 면역 시스템이 비로소 암과 제대로 싸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장내 세균의 다양성이 환자의 ‘생존 기간’과 직결된다는 사실입니다. 2018년 ‘사이언스’ 발표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높은 환자 그룹은 다양성이 낮은 그룹에 비해 무진행 생존 기간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길었습니다. 배 속에 다양한 미생 릴게임황금성 물이 공존할수록 면역항암제의 항암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암이 자라지 않는 기간이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입니다. 연구 결과, 면역항암제 투여 전 2개월 이내에 항생제를 복용한 환자들은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파괴되어 생존 기간이 현저히 짧았습니다. 단 한 번의 항생제 사용으로도 약 30%의 장내 세균이 파괴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2740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도 항생제 사용군은 생존율이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암환자에게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피해야 한다는 강력한 임상적 근거가 됩니다.
그렇다면 장내 세균은 도대체 어떻게 항암 효과를 돕는 것일까요? 장내 유익균이 식이섬유를 먹이로 하여 만들어내는 ‘단쇄지방산(특히 부티레이트)’이 핵심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물질이 암세포 주변의 면역 환경을 재편한다는 점입니다. 본래 ‘조절 T세포’(Treg)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평화유지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암세포는 이들을 교묘하게 악용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방패로 삼고 면역 공격을 억제하는 환경을 만듭니다. 이때 장내 세균이 만든 단쇄지방산은 조절 T세포의 과도한 억제 기능을 정상화하고, 암을 직접 공격하는 ‘세포독성 T세포’를 강력하게 깨워 암세포의 방어막을 뚫게 돕습니다.
이러한 과학적 발견은 이제 실험실을 넘어 실제 치료 현장으로 들어왔습니다. 2021년과 2023년 ‘사이언스’ 등에 발표된 임상시험에서는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좋았던 환자의 대변을 이식(FMT)하는 시도가 이루어졌습니다 .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꿈쩍도 않던 환자들의 30~40%에서 종양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일부 연구에서는 65%의 반응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장내세균 구성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치료 불가능했던 환자를 치료 가능한 상태로 되돌린 것입니다 .
또한 2021년 ‘사이언스’에 게재된 연구 결과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합니다. 하루 20g 이상의 식이섬유를 섭취한 고섬유질 식단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률이 무려 5배나 높았습니다 . 또한 매일 식이섬유 섭취를 5g씩 늘릴 때마다 암이 진행되거나 사망할 위험이 30%씩 감소한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 이는 우리가 매끼 먹는 식사가 곧 암을 이기는 가장 강력하고 과학적인 무기임을 시사합니다.
면역항암제의 시대, 장내세균 다양성은 이제 단순한 건강 보조 지표가 아니라 암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가 되었습니다 . 암 환자라면, 그리고 암을 예방하고 싶은 현대인이라면 당장 식탁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
첫째, 감기 등 가벼운 질환에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
둘째, 김치, 된장 같은 발효식품을 꾸준히 섭취하여 유익균을 늘려야 합니다 .
셋째, 무엇보다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주당 30가지 이상 섭취하십시오 .
장내 미생물 숲을 풍성하게 가꾸는 일, 그것이 바로 당신의 면역력을 지키고 암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
메디람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