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코스닥에 입성한 삼익제약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상장일부터 4일 연속 상한가로 주가 흐름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오너가의 지분 가치도 급등했다. 삼익제약은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이세영(89) 회장이 1973년 설립한 회사로, 이 회장의 장남인 이충환(58) 대표가 경영을 이어받았다. 한미약품과 같은 해에 설립된 격인데 50여 년만의 코스닥 시장 데뷔를 두고 업계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 “스팩 상장 효과”…오너가 지분율 63.4% 달해
삼익제약은 지난달 27일 하나금융제28호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흡 황금성사이트 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공모가는 7480원이었는데, 상장한 지 4일 만에 2만원선을 돌파했다. 이에 오너 일가와 주요 주주들의 지분 가치도 크게 불어났다.
지난 19일 삼익제약의 장중 최고가는 2만50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장 이래 최고가로, 공모가 7480원의 약 3.35배 수준이다. 이날 종가는 2만950원이었다. 뽀빠이릴게임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가 25일 이 회사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0.47% 오른 1만815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약 1665억원 규모다.
삼익제약의 지배 구조를 보면, 지난달 31일 공시 기준 최대 주주 이충환 대표를 비롯한 오너 일가 친인척으로 구성된 15인의 지분율 총합이 63.41%에 달한다.
릴게임사이트 이충환 대표 지분율이 21.81%, 이세영 회장 11.63%, 이 회장의 차남이자 이 대표 동생인 이용석 부사장 10.9%, 이 대표의 외삼촌 김선욱씨 10.16% 등이다.



그래픽=손민균


공모가 기준으 바다이야기5만 로 이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15인의 지분 가치는 약 435억원이었는데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지분 가치는 1000억원대로 불었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주요 주주 15인의 전체 지분 가치는 약 1056억원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의 지분 평가액은 약 363억원, 이 회장은 약 194억원, 이 부사장은 약 181억원 등이다.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스팩을 통한 우회 상장 전략이 최근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스팩 상장은 페이퍼 컴퍼니인 스팩을 상장시킨 후 공모를 통해 자본을 모으고, 모인 자본으로 다른 비상장 기업과 합병하는 상장 방법이다. 기업으로서 직접·일반 상장보다 절차가 빠르고 문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스팩 상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 스팩주는 가격이 낮은 데다 주요 투자자 지분이 보호예수(의무 보유)로 묶여 초기 유통 물량이 적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특성으로 주가 단기 급등을 노리고 신규 상장한 스팩주만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있는데, 변동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익제약 주가도 상장일부터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주가가 오르내리며 출렁였다.
◇ 당뇨병 약 상급종합병원 심의 통과, 업계 해석은
이 회사는 지난 18일 당뇨병 치료제 피오시타(정)이 분당서울대병원 약제위원회(Drug Committee)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약제 등재 심사가 엄격한 상급종합병원의 심의 벽을 넘었다는 점에서 처방 확대 기대감이 나왔다.
대학병원 약제위원회는 병원에서 신규 의약품을 도입하고, 약물 사용 효과와 안전성을 관리하기 위한 의사 결정 기구다. 심의를 통과하면 해당 의약품이 병원 내 약물 목록에 추가되고, 처방 코드가 생성돼 병원에서 처방할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진입이 까다로운 것은 맞다”며 “분당서울대병원은 제약사가 직거래하지 못하고, 도매상과 거래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삼익제약 당뇨병 치료제 피오시타.


피오시타는 혈당 강하에 효과적인 DPP-4 억제제 계열인 시타글립틴 성분과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TZD 계열의 피오글리타존 성분을 하나의 정제로 결합한 복합제로 먹는 약이다. 회사는 2023년 11월에 급여 적용을 받았다.
다만 제약업계의 평가와 해석은 온도차가 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시타글립틴 복합제는 이미 많이 나와 있고, 피오글리타존 성분은 나온 지 오래돼 현재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트렌드 성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다케다 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액토스가 피오글리타존 성분 약이다. 이는 199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특허 만료 후엔 유한양행, 제일약품, GC녹십자, 경동제약, 현대약품 등이 제네릭(복제약)을 줄줄이 출시했다.
미국 머크(MSD)가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출시한 세계 첫 DPP-4 억제제 자누비아가 시타글립틴 성분이다. 자누비아 특허 만료 후 2023년 9월부터 국내에선 시타글립틴 단일 제네릭(복제약) 또는 시타글립틴과 다른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가 대거 나왔다.
B 제약사 관계자는 “당뇨병 시장에 이미 복합제가 많이 나와 있어, 피오시타정이 획기적인 매출 성장을 일으키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의견을 냈다.
◇ 오너 2세, 생산 능력 키우고 신사업 드라이브
삼익제약은 창업자인 이세영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2017년 권영이 대표가 합류해 이 대표와 권 대표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대표는 재무 등 회사 운영 전반을, 약학 전문가인 전문경영인 권 대표가 연구개발(R&D)·기술 전반을 이끄는 구조다.
삼익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558억570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9.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5% 늘어 36억7800만원, 순이익은 전년보다 18.6% 늘어 35억2200만원이었다.
주요 제품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치료제, 항진균제 등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멀미약 소보민 등이 있다. 의약품 유통 도매 회사 팜베이를 2020년 1월 설립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상위 제약사 연 매출이 1조원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회사의 사업 경력 대비 사업 규모가 작은 편인데, 20여년간 흑자 경영을 이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최근 제약 산업에서 성장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을 신사업으로 삼았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매일 먹거나 매일 또는 주 1회 주사 투여했던 약을 1~3개월에 한 번 주사로 약효가 지속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정신질환, 당뇨·비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수요가 크다.
삼익제약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 설비 증설에 나섰다. 회사는 72억7000만원을 투입해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인천 공장 별관을 신축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생산을 목표로 강원도 원주에 제2공장도 신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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