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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일 중국이 톈안먼 광장에서 전승절 8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른 지 약 1개월 만에 북한도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을 대규모로 거행했다. 불과 1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적 간극으로 이 두 개의 열병식이 상호 간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당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과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은 어떤 점에서 닮은꼴이기에 전략적 시너지 창출을 추동하는 것일까.

첫째, 국내 행사를 다자외교로 승격시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은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용의 눈 게임
위원장 등 국제정치에서 영향을 높이는 국가의 정상을 초청해서 국내 행사를 다자외교 무대로 격을 높이는 조치를 통해 강대국 정치에서 주도권을 잡는 기회로 전환시켰다. 이와 유사하게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2인자를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행사에 초청하고, 멕시코·베네수엘라·이란 등 다수의 대표단을 대동코 대규모로 행사를 치름으로써 북한이 다자외교 주최도 가능10월추천주
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국제적 지위를 높이는 기회로 삼았다.
둘째, 북중러 연대의 초석를 쌓는데 기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는 톈안먼 망루에 북중러 정상이 함께 모여 삼각연대 가동이라는 상징적 그림을 만들어내었다. 이와 유사하게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는 김일성 광장 망루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중·비상장주식사이트
러 2인자와 함께 박수를 보내는 등 북중러 삼각연대 기능화를 조성해 내었다.
셋째, 공세적 현실주의 정책화라는 공통점도 있다. 중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전략 부재를 강대국 정치 주도권 장악의 기회로 역이용하는 가운데 2개 항공모함 전투단 동시 무력현시 등 군사적 공세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통해 신주식우량주
형 항모 함재기, 둥펑-61 ICBM, 초대형 무인잠수정 등 공격형 무기체계를 등장시킴으로써 공세적 현실주의를 정책화하는 기제를 조성한 바 있다.
이와 유사하게 북한은 핵무장을 등에 업고 일부 분야에서 준강대국 행보를 보이는 공세성에 기반한 하이퍼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당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화성-20형 ICBM, 극초음속 테라쎄미콘 주식
미사일 등 공격형 신형무기를 공개하면서 공세적 현실주의의 정책화를 과시했다.
이러한 두 개 열병식 정치의 공통점으로 인해 중국과 북한은 전략협력의 강도를 높이는 단초를 만들어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이러한 외연 차원의 시너지 외에 독자적 기대효과를 노린 측면도 적지 않다. 역대급 외빈 참가를 성사시킴으로써 북한은 북중러 연대 가동에서 북한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현시하고, 범권위주의 진영에서도 (준)리더로서 역할이 가능하다는 외교적 과시효과를 가시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은 북한의 이러한 외교적·전략적 행보를 상쇄하는 차원에서라도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의 승수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차원적 접근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