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서울 종로구 KT 사옥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뉴스1


KT가 상법상 자격이 없는 사외이사를 최근까지 20개월 넘게 자리에 앉혀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 선출에 관해 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논란도 일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18일 KT에 따르면, 전날 KT는 조승아 사외이사의 중도 퇴임 사실을 공시했다. 조 전 이사가 KT의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사외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상법은 사외이사가 최대주주 법인의 이사인 경우, 그 직을 릴짱 상실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KT는 조 전 이사가 자격을 상실한 지 20개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문제를 발견하며 내부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서울대 경영대 교수인 조 전 이사는 2023년 6월 KT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2024년 3월 26일엔 현대제철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일주일 후인 2024년 4월 2일 현대차그룹이 KT 최대주주로 등 뽀빠이릴게임 극하면서, 조 전 이사는 KT사외이사 자격을 상실했다. 하지만 KT가 이 사실을 인지한 건 이로부터 622일이 지난 이달 15일이었다. 차기 이사 후보군을 추리는 과정에서 조 전 이사의 결격 사유를 확인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11월 4일 서울 시내 한 KT 판매점 앞을 온라인골드몽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그간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을 추리는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왔다는 점이다. 당장 16일 최종 후보군 3명을 1명으로 추리는 최종 면접 자리에는 조 전 이사가 배제됐다는 게 KT의 설명이지만, 앞서 7명의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에는 조 오션릴게임 전 이사가 참여했다. 이날 KT는 "그간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조 전 이사를 제외하더라도 정족수 충족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지만, KT 안팎에선 "주주들이 납득하겠나"라는 반응이 나온다.
KT는 조 전 이사의 자격 상실 후 지급된 사외이사 보수는 환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보수는 근로에 대해 지급된 거라 바다이야기오리지널 , 다른 사건 판례에서도 지급하는 게 맞다고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조 전 이사에게 지급된 보수가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는데, 지난해 KT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연 9,800만 원)을 토대로 단순 계산한 20개월 보수는 1억6,333만 원이다.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뉴스1


부적격 이사가 핵심 의사 결정에 관여한 것만으로 문제라는 지적이 KT 내부에서도 나온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구조조정,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명의 재선임 등 중요한 결정이 조 전 이사의 자격 상실 이후에도 이사회 승인을 거쳐 내려졌다"며 "굉장히 위법 소지가 있다. 상법 위반으로 이사회를 고발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KT 직원 다수가 속한 제1노조(KT노조)는 이날 "내부 출신 후보가 선정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 최근의 보안 해킹 사태 등 더 이상 내부통제 시스템이 등한시되는 일이 없도록 잘 수습해야 함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낙마한 대표이사 후보들은 법적 대응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으나, 불쾌한 심기를 삭이며 주주들의 반응을 관망하고 있다. 홍원표 전 SK쉴더스 부회장 측은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그 외에 다른 어떤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사회가 낙점한 박윤영 후보는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과해야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