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투어에서 통산 19승을 거둔 골프 스타 장하나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의 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하반기부터 부진에서 벗어나 현재는 옛 기량을 거의 회복했다”며 “내 골프 인생은 계속 전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원 기자


올 시즌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 26개 대회에 나와 컷 통과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벌어들인 상금은 ‘0원’. 내년 시드도 잃어버렸다.
‘은퇴 수순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 하지만 지난 18일 서울 숭례문 인근 사 사이다쿨접속방법 무실에서 만난 장하나(33)는 “시즌 때보다 요즘 라운드를 더 많이 나가요. 전지훈련도 갈 거고요. 은퇴할 거면 골프채 창고에 박아놓고 쉬겠죠”라며 웃었다. 그는 “부진의 원인을 찾았고 기량을 거의 회복했다”며 “내 골프 인생은 계속 전진 중”이라고 했다.
장하나는 K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역대 5위)을 거뒀고, 상금 58억원(역대 바다이야기무료머니 2위)을 받은 스타다. ‘장타 소녀’란 별명이 붙을 만큼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앞세워 국내를 평정했고, 미국 LPGA 투어에 진출해 4승을 거뒀다. 2017년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에도 7승을 추가했다.



그래픽=김성규


릴게임꽁머니 하지만 2022년 중반 갑자기 샷이 흔들렸다. 티샷 정확도와 거리가 크게 하락했고, 아이언샷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50야드를 넘나들던 드라이브샷 거리가 200야드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작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01야드에 그쳤고, 올해는 208야드로 투어 115위다. 페어웨이 적중률, 그린 적중률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야마토게임연타 장하나는 “선수 생활을 오래 하려고 파워풀한 스윙을 달래 치는 스윙으로 바꾼 게 잘못됐다”며 “내 스타일의 골프를 등졌다가 망한 케이스”라고 했다. “원래 기둥(스윙)은 놔둔 상태에서 나머지를 다듬었어야 했는데, 기둥을 뽑아버려 집이 완전히 무너진 거죠.”
장하나는 드라이버 입스(갑자기 익숙한 동작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현상)까지 바다이야기게임 찾아와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그는 “직장인들이 컴퓨터 자판 칠 때 ‘ㄱ’ 자가 어디 있는지 아니까 안 보고도 치지 않나. 그런데 손가락이 자판 위에 있어도 어떻게 눌러야 하는지조차 모르겠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입스를 설명했다. 그는 “겁이 나서 티박스에 올라가기도 어려웠다”고 했다.



KLPGA장하나가 지난 8월 KG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장하나는 잘못되어온 과정을 되돌려 나가기 시작했다. 스윙 궤도를 바꾸다가 리듬이 흐트러져 감을 잃어버렸다고 판단한 그는 일단 궤도는 신경 쓰지 않은 채 제대로 공을 맞히는 느낌부터 찾으려 했다. 리듬에 맞춰 자신 있게 스윙했다.
장하나는 “원래 기량의 90% 이상 회복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의 무기였던 장타가 서서히 돌아오는 것처럼 보인다. 시즌 첫 대회에선 드라이브샷 거리가 평균 170야드도 안 됐는데, 지난달 말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선 평균 259야드를 기록했다. 그는 “눈으로 결과물이 보이니 자신감이 붙는다”고 했다. 쇼트 게임은 “전성기 때보다도 좋다”고 자부했다. 올 시즌 평균 퍼트 수가 29.49개로 8위. 그는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어프로치와 퍼트를 하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수년간의 부진 탓에 장하나는 내년 정규 투어 시드가 없다. 최근 KLPGA가 ‘10년 연속 정규 투어 활동 선수’와 ‘누적 상금 25억원 이상 기록한 선수’ 중 일부에게 심사를 거쳐 ‘특별 시드’를 줬는데 통산 15승, 누적 상금 약 58억원의 장하나가 빠졌다. 미국 진출로 ‘10년 연속’ 조건을 채우지 못한 게 이유로 분석된다. 그는 “아쉽긴 하지만 서운하진 않다. 새로운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그가 국내에서 활동하려면 내년 3월 2부 투어 시드전에 출전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소속사 관계자는 “해외 투어에서 초청이 오고 있지만 우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 사무실에서 장하나가 이야기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베테랑 장하나는 신인처럼 열의를 드러냈다. “골프는 인생의 동반자이자 영원한 라이벌”이라며 “열정의 불씨가 활활 타오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쉴 때는 골프 뉴스도 잘 보지 않아 LPGA에서 함께 활동했던 쩡야니(대만)가 지난달 12년 만에 우승컵을 든 소식도 뒤늦게 확인했다고 한다. 한때 세계 1위로 군림했던 쩡야니는 퍼트 입스로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기적처럼 부활했다.
장하나는 “야니의 끈기에 놀랐고, 나 역시 언제든 부활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며 “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내가 마음속에 세워둔 기준치를 넘어서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