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도쿄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 모인 한국 스타트업 기업인 5명이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박재현 엠디렉스 일본지사장, 최정환 퍼스트랩 이사, 김보혜 비마이프렌즈재팬 부사장, 도진석 유니컨 대표, 정범진 파이온코퍼레이션 대표. /조재현 기자


지난 26일 도쿄 미나토구 ‘토라노몬(虎ノ門)’. 일본 대기업 본사와 글로벌 금융사가 밀집한 이 지역 한 사무실에 한국 스타트업 대표 5인방이 모였다. 한국으로 따지면 서울 삼성동과 비슷한 곳이다. 비마이프렌즈, 엠디렉스 등 기업인들이 우리 정부가 운영하는 ‘도쿄 GBC(Global 메이저릴게임사이트 Business Center)’에서 일본 시장에 진출한 각자의 경험담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한국 스타트업에게 일본은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면서도 “최근 한국 기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점차 열리고는 있지만, 바이어들의 신뢰가 높아지도록 지원이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총리 집권 이후 스타트업 사이다릴게임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저출생·고령화로 촉발된 고질적 인력 부족, 의료 공백, 생산성 저하 등을 스타트업이라는 혁신 정책으로 풀겠다는 계산이었다. 현지에 진출하려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그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기업이 디지털 전환(DX) 분야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최근 시장 내 점유율을 늘려 가면서 신뢰도와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릴게임뜻 것이다.
하지만 일본 시장은 외국 기업에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임대료가 비싸고, 각종 신용 심사도 까다로워 초기 정착이 쉽지 않다고 한다. “계좌 하나 파기도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도쿄 GBC가 제공하는 사무실과 법인 설립 지원 제도는 이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부가 입주 야마토릴게임 기간 3년간 사무 공간을 제공하고, 각종 실증 사업 참여와 전시회·IR 행사 참가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어서다. 정하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도쿄GBC센터장은 “3년이라는 입주 기간 안에 독자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도록 자생력을 키우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 출신들이 설립한 ‘비마이프렌즈’는 우리 스타트업이 일본 시장을 뚫어낸 온라인릴게임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근 미츠비시부동산에서 18억원을 투자받는 등 VC(벤처캐피탈) 투자가 어려운 일본 시장의 틈새를 뚫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보혜 비마이프렌즈재팬 부사장은 “현지 바이어들이 ‘토라노몬’이 주소로 적힌 명함을 주면 믿음을 갖더라”며 “현지 은행에서 계좌 하나 열기도 쉽지 않은데,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건 일본에 해외 기업이 진출할 때 매우 큰 메리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팬덤 문화가 성숙한 일본 시장에서 2년 전 법인을 설립하고, BTS·GD뿐 아니라 스노우맨 등 일본 현지 아티스트와 계약을 맺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기 업체 엠디렉스의 박재현 일본지사장은 “약이나 의료기기는 해당 국가의 인허가를 취득해야 해 아무나 수출해서 판매할 수 없는 게 문제”라면서도 “사무실을 얻고 법인 등록을 위한 지원을 받으면서 일본 시장에 정착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런 제도적 지원 속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AI 마케팅 자동화, 팬덤 플랫폼, 디지털 의료 인허가, 나노 장비 등 분야를 막론하고 일본 대기업과 계약을 맺는 사례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파이온코퍼레이션 정범진 대표는 “라쿠텐이나 미쓰비시, 도요타 등 대기업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며 “일본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다만 극복하기 어려운 걸림돌도 여전히 많다. 일본 현지에서도 채용 구인난이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재현 엠디렉스 일본 지사장은 “일본도 최근 채용이 어려운 분위기”라며 “두 달 동안 공을 들여 겨우 60대 직원 두 명을 뽑았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또 다른 기업인도 “한국어에 능통한 20~30대 일본인 직원을 뽑으려는 수요는 많지만, 그만큼 채용은 이뤄지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