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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미국과 중국 모두를 만족시키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도전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각)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투자로 엔비디아는 인텔 지분 4% 이상을 보유하며 주요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인텔 투자는 최근 미국 정부가 인텔 살리기에 나선 상황이라 더 주목받는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인텔 지분 10%를 매입하며 최대 2금융권자영업자대출 주주가 됐다.
일단, 엔비디아 쪽은 이번 인텔 투자에 정부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인텔 투자가 1년 동안 협상을 진행해온 결과라며 트럼프 정부가 “아무런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결정이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제재를 풀어내려는 ‘잘 보이기’ 노력의 일환일 가능성은 여전하다. 하워드 러 근저당권 설정비 트닉 상무장관은 이번 발표를 두고 “매우 흥분했고, 크게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워싱턴 정가에선 이번 약속이 국내 반도체 제도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트럼프 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한 방편으로 여겨진다”고 짚었다. 젠슨 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7~18일 영국 방문에도 동행했다.
미국 바이든 전 정부는 인공지능 기 개인신용조회 술이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며 대중 반도체 수출을 통제해, 엔비디아는 2022년 성능을 낮춘 H20칩을 만들어 중국에 수출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H20칩도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다며 지난 4월부터 수출을 막았다. 지난 7월에야 저성능 H20칩만 수출 허가를 내줬다. 이마저도 중국에 수출해 벌어들인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이유리 .
수출 허가가 내려지자 엔비디아는 중국에 다시 구애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로선 자신들의 저사양 칩도 마다하지 않고 사려 하는 중국의 넓은 시장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 7월 젠슨 황은 중국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대신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중국어를 섞어 연설하기도 했다. 젠슨 황은 대만에서 태어나 9살에 성형할인이벤트 미국으로 이민한 대만계 미국인이다.
하지만 중국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텐센트 등 자국 기업을 불러다 왜 엔비디아의 H20칩을 필요로하는지 설명하라며 사실상 사지 말 것을 압박했다. 엔비디아를 불러 H20에 ‘백도어’(보안 우회로) 문제가 의심된다며 캐묻기도 했다. 지난 15일엔 엔비디아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추가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7일엔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최신 중국 전용 저사양 인공지능 칩 ‘RTX 6000D’의 주문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도 나왔다.
이런 중국의 대응이 일차적으론 러트닉 상무장관의 모욕적인 발언(“중국에 세번 째로 좋은 제품도 팔지 않는다”), 공화당에서 대중 수출 반도체에 위치 추적 기능을 넣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것 때문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론 세계 패권을 두고 경제에서부터 안보까지 전 영역에 걸쳐 대결하는 미·중 양국의 갈등을 개별 기업이 뚫어내기엔 쉽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라이언 페다슈크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위치가 부러움을 살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기업이 그렇게 많은 주인을 섬기려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입증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이런 상황을 화웨이 등 중국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기술력을 따라잡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화웨이는 이날 차세대 어센드(Ascend) 인공지능 칩 제품군을 발표하며 내년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매년 업그레이드된 칩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쑤 즈쥔(영어 이름 에릭 쉬) 화웨이 부회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에서 2026년 말에 시장에 출시될 새로운 화웨이 시스템이 엔비디아가 2027년에 내놓을 시스템을 능가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미국 기업의 제품에 의존하도록 만들기 위해선 최대한 넓은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며 재차 미 정부에 대중국 수출 제재를 풀어달라는 뜻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각 19일 오전 9시(한국시각 오후 8시)에 이뤄지는 미·중 정상 간 전화통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