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청 공무원으로 구성된 연극 동아리 회원들이 서울의 한 소극장에서 연극을 연습하고 있다. 성남시청 제공


성남 = 박성훈 기자
공무원의 일상은 반복된다. 회의와 민원처리 업무 속에서 한때 품었던 꿈은 서류 더미 뒤로 밀려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만큼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퇴근 후에도 대본을 읽고 발성 연습을 하며 연기 실력을 갈고닦아온 경기 성남시청 공무원들에게 지난 20일은 찬란한 배우의 꿈이 실현되는 날이었다.
이날 서울의 소극장 서초씨어터송 무대에 오른 ‘성남시 공무원 연극동아리’ 회원들은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영국 작가 루퍼트 브룩의 비극 ‘리투아니아’를 관객에게 선보였다. 러시아 지배하에 있던 리투아니아의 한 외딴 오두막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한 가족에 관한 비극으로, 무대에 오른 시청 공무원들은 인간의 탐욕과 무지를 연기를 통해 묵직하게 그려냈다. 가족의 오열이 무대를 채우는 클라이맥스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번 공연의 바다이야기게임 준비 과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공연을 위해 약 3개월간 연습이 이어졌다. 동아리 회장인 박재석 시청 공원녹지과장 등 10명의 회원들은 작품이 정해진 뒤로 매주 시청 지하 동아리실에서 저녁마다 정기 연습을 진행했고, 배역별·팀별로 추가 연습을 병행했다. 퇴근 후 시간을 쪼개 무대 동선과 대사를 맞추는 과정이 반복됐다. 연출은 스피치를 연극적 방식으로 지도 릴게임종류 해온 주현민 연출가가 맡았다. 지난해 첫 공연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그는 동아리원들에게 호흡과 발성, 대본 해석부터 무대 표현까지 차근차근 지도했다.
이 연극동아리는 박 과장이 제안해 지난해 1월 처음 만들어졌다. 박 과장은 “외부 직장인 연극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공무원 조직 안에도 연극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 같았다”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며 “직원 게시판을 통해 회원을 모집했더니 처음엔 20명 가까이 모였다”고 말했다. 현재는 약 12명의 회원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에는 젊은 시절 배우의 꿈을 품었던 이들도 있다. 장순분 시청 일자리팀장은 “현실적인 이유로 꿈을 접었지만, 다시 무대에 서 보니 그때의 마음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시청 내 강당에서 낭독극 황금성릴게임 인 ‘12인의 성난 사람들’이란 제목의 첫 정기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무대 경험이 부족한 점이 걱정이었지만, 이 공연은 회원들이 배우로서의 꿈과 자신감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됐다. 박 과장은 “직장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연극이라는 다른 역할을 통해 새로운 만족과 대리만족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는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정도 공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