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5일 뉴욕에서 기자회견 하는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게티이미지 via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난 인도인이 아니라 우간다인이에요."
최근 미국의 새 뉴욕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조란 맘다니(34)가 어렸을 적 했다는 말이다.
맘다니는 동아프리카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1991년 인도계 이주자 출신인 부모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당선에 관한 기사 대부분에서 인도계 혈통이 강조됐지만, 정작 골드몽 본인은 아프리카인으로서 강한 자의식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7월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고국 우간다를 방문하기도 했다.
맘다니의 지인 등을 통해 아프리카 뿌리를 추적한 뉴욕타임스(NYT)의 11월 5일 자 보도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캄팔라의 가장 명망 있는 대학에서 탈(脫)식민주의학을 가르친 교 릴게임바다신2 수였고, 어머니는 영화 제작자이다.
그의 아버지는 무슬림이며 어머니는 힌두교도이다.
캄팔라 시내를 굽어보는 나무 많은 주택가에서 유복하게 자란 덕에 맘다니는 어렸을 적 "별로 부족한 것이 없었다"고 한다.
우간다에 사는 인도계 등 남아시아계 사람들은 대체로 토착 흑인들보다 잘살았고 일부는 유별나게 부 황금성오락실 유했다.
이 때문에 1972년 당시 우간다 독재자 이디 아민은 충성심이 부족하고 경제를 착취한다는 이유로 남아시아계 수천 명을 국외로 추방했다. 맘다니 아버지도 여기에 포함됐다가 나중에 우간다로 돌아왔다.
한번은 어린 맘다니가 다니던 학교에서 교사가 인도계 학생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 그러나 맘다니는 손을 들지 않은 채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자신은 인도 사람이 아니라 우간다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맘다니는 다름 아닌 우간다 생활 5년을 포함해 아프리카에서 자란 7년 동안 부(富)와 인종이 사람들을 가르는 잣대로 작용하는 현실을 보게 됐고, 이에 대한 의식을 가졌을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맘다니는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정책)가 종식된 남아프리카공화 게임몰 국에서도 잠시 살았다고 한다.
그는 7세 때 뉴욕으로 이주한 뒤 미국에 귀화했다.
맘다니는 부유세 인상, 임대료 동결, 무상 보육, 대중교통 무료화 등을 선거 공약을 내세운 '민주 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를 자처한다.
고물가와 높은 주택 임대료로 악명 높은 글로벌 금융 수도 뉴욕에서 그는 자신과 같은 젊은 층이 거주할 만한 집을 구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글로벌한 배경을 가진 맘다니의 공약이 현실화한다면 미국 정치뿐 아니라 젊은 층의 주택난 등이 이슈가 된 대한민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에도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맘다니의 당선 소식이 알려지자 정작 그에 대해 잘 몰랐던 우간다와 인도에서도 환호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우간다 출신 맘다니 당선 소식이 실린 신문을 보는 우간다 남성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NTV 우간다' 방송은 X(옛 트위터)에 "맘다니의 뉴욕 시장 선거 승리가 젊은 우간다인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핀다"고 썼다.
일각에선 맘다니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다른 아프리카계 미국 정치인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와이 태생인 오바마와 달리 맘다니는 아프리카 출생이라 미국 대통령은 될 수 없다.
한편 맘다니는 정치 입문 전 어릴 적 우간다 친구와 랩 음악을 만들기도 했다. 이 음악은 오늘날 우간다의 식민주의 잔재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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