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 설렘 사이, 시알리스로 사랑의 진정성 회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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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과 설렘 사이,
시알리스로 사랑의 진정성 회복하기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찾아오는 익숙함. 많은 커플들이 처음에는 불꽃처럼 타오르던 사랑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감을 찾고, 그로 인해 가끔은 사랑의 진정성에 의문을 가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본질은 단지 익숙함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서로를 새롭게 보고, 아끼며 노력하는 설렘이 함께 있을 때 더욱 깊어집니다. 이 설렘을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는 서로의 성적 건강과 관계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랑의 설렘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시알리스는 그런 사랑의 설렘을 되찾을 수 있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이 글에서는 시알리스가 어떻게 부부나 연인 간의 성적 건강을 회복하고, 관계의 활력을 불어넣는지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사랑의 시작, 설렘에서 익숙함까지
사랑의 초반은 설렘이 가득합니다.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손끝에 전해지는 따뜻함, 서로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깊이. 이 모든 것은 새로운 감정의 전율을 일으키며 사랑을 이어가게 만듭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은 점차 상대방을 익숙하게 느끼고, 이 익숙함이 때로는 설렘을 덮어버리기도 합니다.
1 설렘의 감소와 익숙함의 등장
관계가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상대방의 특성이나 행동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이는 사랑의 감정이 시들해지거나 연애 초반의 설렘이 약해지는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부부나 연인에게 성적 불만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관계의 안정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가끔은 성적 활동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고, 관계에서의 감정적인 거리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2 익숙함 속에서 사랑의 의미 찾기
익숙함 속에서도 사랑의 의미를 찾고, 이를 통해 더욱 깊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성적 만족도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성적 건강이 나빠지면 두 사람 간의 친밀감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적 관계에서의 회복과 활력은 관계를 유지하고 심화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2. 성적 건강과 사랑의 재점화
시알리스는 성적 건강을 회복시켜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단순히 발기부전 치료제를 넘어, 사랑의 설렘을 되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인 변화는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성적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알리스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1 시알리스의 효과적인 작용 원리
시알리스는 타다라필Tadalafil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를 증가시킵니다. 이를 통해 음경으로 가는 혈류가 원활해지며, 자연스럽고 강한 발기를 돕습니다. 성적 자극이 있을 때 이 효과가 발휘되어 성적 활동 중 자신감을 되찾고, 부부 간의 친밀감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시알리스의 효과는 36시간까지 지속되므로, 성적 활동의 타이밍을 보다 유연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2 성적 관계에서의 긍정적인 영향
시알리스는 성적 활동을 돕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파트너 간의 성적 만족도가 향상되면, 관계의 전체적인 질도 높아집니다. 사랑의 설렘을 계속해서 느끼기 위해서는 성적 건강이 중요합니다. 시알리스는 성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서로 간의 감정적인 유대감을 더욱 깊어지게 만듭니다.
3. 시알리스의 사용법과 올바른 활용법
시알리스는 간단한 복용법을 따르며 매우 효과적으로 성적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사용법을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면, 성적 활동의 질을 높이고 사랑의 설렘을 다시 일깨울 수 있습니다.
1 복용 방법과 시간
시알리스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성적 활동을 계획하는 날짜에 맞춰 복용할 수 있으며,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합니다. 시알리스는 약 30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최대 36시간까지 지속됩니다. 이로 인해 성적 활동을 자유롭게 계획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2 복용 주의사항
기존의 건강 상태 고려 시알리스 복용 전, 혈압이 높거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복용 여부에 대해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음 주의 시알리스와 과도한 음주는 약효를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한 음주가 필요합니다.
부작용 주의 일부 사용자는 두통, 소화불량, 홍조 등의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일시적이며, 복용 후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지나갑니다.
4. 성적 건강을 위한 일상적인 노력
시알리스는 성적 건강을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유지하려면 건강한 생활 습관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1 규칙적인 운동
운동은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성적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의 건강을 유지하고, 성적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성적인 에너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균형 잡힌 식사
식사는 성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고지방이나 고당분이 많은 식사는 혈액 순환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항산화물질과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성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성적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상, 요가,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성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5. 결론사랑의 설렘을 이어가려면
사랑의 시작은 설렘에서 비롯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설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알리스는 성적 건강을 회복하고, 사랑의 설렘을 지속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성적 활동의 만족도를 높이고, 관계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시알리스를 통해 사랑의 설렘을 계속해서 불러일으키고, 더욱 깊고 진정성 있는 사랑을 만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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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slotmega.info
4월 초 어느 봄날이었다. 오후 6시쯤 데일리 기사 전송을 마친 윤혜경 경인일보 기자는 편집국을 나와 디지털센터로 향했다. ‘경기도 김’ 기획 컷 이름을 놓고 경제부 단톡방에서 이런저런 대화가 오간 뒤였다. 제목이 잘 잡히지 않을 때 도움을 주던 연주훈 기자가 생각났다.
연주훈 경인일보 기자는 종이신문을 편집하다가 지금은 온라인 편집을 하고 있다. 11월7일 경기도 수원시 경인일보 4층 디지털콘텐츠센터에서 연 기자가 자신이 제작한 디지털스페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후 선임기 릴게임뜻 자
“선배, 잠깐 시간 좀 내줄 수 있으세요?” “무슨 일인데….” “제목 관련해 상의드릴 일이 있어서요. 좀 걸으면서 얘기하실래요?” “그럴까. 마침 달달한 거 하나 마시고 싶었거든.” 연 기자는 깍지를 끼고 크게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두 기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서 내려 사옥 뒤편으로 나 릴게임무료 갔다.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시원했다. 편의점으로 가는 길에 연 기자가 물었다. “그래, 어떤 방향으로 기사를 쓸 건데?” “경기도 김 기획을 하고 있어요. 경기도에서 김이 많이 생산되는데, 이름이나 변변한 가공공장이 없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김 이야기구나. 재밌겠다. 어디 가서 무슨 내용을 들었는데?” 바다이야기5만 “기자들이 귀어 학교도 다녀오고 새벽에 화성 궁평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 김 양식장도 보고 왔어요. 기획안을 보고해야 하는데, 머리를 굴려도 좀 진부한 제목만 나오네요.” “경기도 김에 대한 기획이라고….” 생각에 잠기는가 싶던 연 기자는 “김? 김? 김? 김씨?”라고 했다. 그러다 갑자기 “어데 김씨입니꺼?” 사투리로 장난치듯 말하며 웃었다. “오 느낌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좋은데요! 바로 단톡방에 던져볼게요.”
를 제31회 한국편집상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온라인 편집 작품이 지면(신문) 작품을 제치고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0/journ 바다이야기APK alist/20251120092241110rjwg.jpg" data-org-width="870" dmcf-mid="KJAdCk4qZ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0/journalist/20251120092241110rjwg.jpg" width="658">
한국편집기자협회는 연주훈 경인일보 기자의 온라인 지면 <어디 김씨입니까?>를 제31회 한국편집상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온라인 편집 작품이 지면(신문) 작품을 제치고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무릎 치게 만든 제목 ‘어디 김씨입니까?’ 연 기자가 툭 던진, 기발한 제목은 그대로 반영됐다. 경인일보는 경기도 김 기획 시리즈를 4월21~23일 <어디 김씨입니까? 이름없는 경기도 검은 반도체>(구민주·김지원·윤혜경 기자) 컷을 달아 내보냈다. 그리고 이 보도는 연 기자의 손에서 별도 웹페이지로 제작돼 한 달 후 디지털에 펼쳐졌다. 디지털스페셜 어디 김씨입니까?>는 경기도 김 기획 기사를 디지털 문법에 맞게 새롭게 제작한 콘텐츠다. 기사 흐름이나 내용은 지면 그대로 유지하면서 온라인에서 잘 읽히도록 디지털에 맞게 구성했고, 사진과 그래픽, 영상을 추가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편집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호기심을 유발하게 시작했죠. 위에는 ‘어디 김씨입니까?’로 재미를 살리고 아래는 기사 4편 중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떼서 우리가 말하고 싶은 걸 디지털에 맞게 구성했어요. 온라인에선 지면에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얼마든지 할 수 있죠.” 7일 경기도 수원시 경인일보 본사 4층 자료실에서 마주한 연 기자는 말했다.
연 기자는 이 온라인 지면 <어디 김씨입니까?>로 제31회 한국편집상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온라인 편집 작품이 한국편집상에서 지면(신문)작품을 제치고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연 기자가 처음이다. 한국편집기자협회는 전국 53개 회원사에서 지난 1년(2024년 10월~2025년 9월)간 편집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단 1·2차 심사와 전 회원 투표로 한국편집상을 선정했다. 올해는 대상이 나오지 않았다. 편집기자협회는 “연주훈 기자가 온라인 지면으로 최고상을 받는 이변을 일으켰다”며 “편집기자들의 역할이 전통적 지면을 넘어 확장된 온라인 공간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 기자는 “‘정말, 내가 그 상을 받았다고?’ 믿기지 않았다”면서 “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했다.
10월 중순, 한국편집상 수상 소식을 듣고 그는 이경혜 편집부장에게 가장 먼저 달려갔다. 기쁜 소식인데, 이 부장 얼굴을 보자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멋모르고 편집기자를 시작했다가 두 번 이직하고, 이달의 편집상을 받고 싶어 수백 번 넘게 응모했다가 낙방하고, 경인일보 선배들에게 새로운 편집의 세계를 보고 배운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눈물을 보이는 그에게 이 부장은 “네가 열심히 해서 받은 거니까 충분히 누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인일보는 2015년부터 11년 연속 한국편집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경기도 수원시 경인일보 사옥에 걸린 축하 플래카드. /김성후 선임기자
◇11년 연속 한국편집상 수상 원동력 경인일보는 연 기자의 수상으로 2015년부터 11년 연속 한국편집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경인일보의 편집 DNA가 다른 언론사에 비해 남다른 이유를 그는 “공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강판이 끝나고 나면 경인일보 편집부는 퇴근하지 않고 남아요. 선후배들끼리 지면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죠. ‘오늘 그 제목은 왜 그렇게 잡은 거야’, ‘그거는 제목에 이게 들어가야 하는데’라며 선후배를 떠나 편집기자로서 의견을 나누는 거죠. 열기가 뜨거워요(웃음). 편집에 대한 그런 치열함이 11년 연속 수상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연 기자는 특별히 두 선배가 생각난다고 했다. 박주우 콘텐츠융합팀장과 편집부의 장성환 기자다. 박 팀장은 디지털스페셜 <어디 김씨입니까?> 제작에 큰 도움을 줬다. 연 기자가 컷 이름과 제목과 부제 등 전체적인 구성을 편집했고, 박 팀장은 웹페이지에서 사진이 움직이는 특수 효과를 기술적으로 구현했다. 그는 “온라인 편집은 제가 알던 세계랑 달라 약간 어두운 동굴 같았는데, 먼저 걸어간 팀장님이 알려줘 힘이 됐다”고 했다. 장 기자는 연 기자가 경기신문 병아리 편집기자였을 때 선임이었고 지금은 경인일보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장 선배랑 우리 언젠가 정상에서 만나자고 농담처럼 얘기했어요. 그 정상이 이달의 편집상이나 한국편집상 수상을 의미했죠. 선배랑 이달의 편집상을 같이 받았는데 시상식에서 제가 그런 말을 했던 게 기억나요. ‘선배 이제 진짜 정상에 올랐네요’.” 장성환 기자는 재작년과 작년 2연속 한국편집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회 연속 이달의 편집상을 받았다.
연 기자의 한국편집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20년 11월 장주석 기자, 성옥희 그래픽 기자와 함께 <쌍용차의 짧았던 아침… 다시, 밤이 깊다>로 제26회 한국편집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선배들이 편집에 진심이라 저도 열심히 참여했다”며 “오늘을 만든 건 그때의 경험 덕분”이라고 했다. 그때는 열정적인 선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이번에는 온라인 편집으로 한국편집상 무대에 서는 거라 느낌이 다르단다.
는 쌍용차 사태를 날카로운 편집으로 잘 짚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0/journalist/20251120092243783rwhy.jpg" data-org-width="870" dmcf-mid="1l5bgM3G5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0/journalist/20251120092243783rwhy.jpg" width="658">
연주훈 기자는 2020년 11월 장주석 기자, 성옥희 그래픽 기자와 함께 제26회 한국편집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1·2·3면을 연결해 편집한 <쌍용차의 짧았던 아침…다시, 밤이 깊다>는 쌍용차 사태를 날카로운 편집으로 잘 짚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온라인 편집 가라고 할 때 퇴사 생각도 그런 그도 온라인 편집에 가라고 했을 때 흔들렸다. 2021년 5월, 종이신문을 편집하다가 온라인 편집으로 이동했다. 경인일보는 당시 온오프 통합편집을 시작하면서 종이신문 편집기자를 온라인에 보냈다. 그런 인사를 편집기자들은 좌천 아니면 유배로 생각했다. 연 기자라고 다르지 않았다. 관두고 다른 언론사로 가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찡찡한 얼굴이 표가 났던지 하루는 강희 경영지원국장이 그를 불렀다. 편집기자로 이름을 날릴 때 디지털부서 발령 경험이 있던 강 국장은 연 기자의 마음을 알았다. 강 국장은 지면 편집과 디지털 편집은 다르다며 한번 경험해 보면 좋을 거라고 다독였다. 그 말에 마음이 조금 움직였다. 그리고 같이 발령받은 선배 옆에서 일대일로 배워보자는 생각도 한몫했다.
그는 지면 기사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을 한다. 처음엔 기사 제목을 바꾸거나 사진을 추가하는 등 일차원적인 방식의 편집을 했다. 그러다 지금은 디지털에 맞게 콘텐츠를 재구성한다든지, 옛날 지면을 온라인에 관련 기사로 소개한다든지 보강하는 역할을 하고, 디지털스페셜처럼 시간이 지나도 읽힐 수 있도록 별도 웹페이지를 제작할 때도 있다. 예리한 독자라면 경인일보 홈페이지 화면에 보이는 제목과 기사 제목이 다르다는 걸 눈치챌 것이다. 경인일보는 홈페이지 화면을 핵심 내용만 보여주는 잡지처럼 편집하고 있다. 기사 본문 제목과 다르게 홈페이지 화면 제목을 뽑는 것도 그의 일이다.
그는 온라인에서 편집의 또 다른 세계를 만나고 있다. “지면은 한 페이지 안에 담아야 하잖아요. 온라인은 끝이 없어요. 페이지가 없죠. 내가 그리고 싶은 대로 더 넓게 그릴 수도 있고, 더 좁게 그릴 수도 있거든요. 지면에선 톱기사 글자수 12자, 헤드라인 폰트 42 등 정해진 룰이 있는데 온라인에는 없어요. 이모티콘 사용 등 지면에서 시도할 수 없는 도발적인 편집도 가능하죠.”
연 기자도 처음엔 여느 편집기자들처럼 지면 연구하기도 바쁜데, 온라인까지 해야 하냐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제목이 사라지는 온라인에서 상실감을 많이 느꼈다. 그는 “종이신문은 편집한 지면이 있는데, 온라인 편집은 순식간에 밀려난다. 나는 편집기자고 제목이 나에게 모든 것인데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아 침울했던 적이 많았다”고 했다. 그런 안타까운 심경을 지난해 1월 이달의 편집상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밝혔다. “짧으면 한두 시간 만에 휘발되는 제목을 지으면서 잔뜩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기록하는 일을 하겠다던 나의 포부, 그리고 그 꿈이 담긴 편집은 지금 이 순간 어디에 남고 있을지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답을 찾았다. 한국편집상 수상을 통해 그의 온라인 편집 <어디 김씨입니까?>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게 됐다. 그는 “편집기자는 베이스 기타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일렉트릭 기타보다 티 안 나지만 멜로디를 완성하기 위해 꼭 필요하죠. 취재기자가 보컬이고 가사가 노래라면 편집기자는 은은하게 리듬을 깔아주는 베이스 기타라고 할까요. 귀 기울이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지만….”
11월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인일보 4층 자료실에서 연주훈 경인일보 기자가 기자협회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 기자는 “취재기자가 보컬이고 가사가 노래라면 편집기자는 은은하게 리듬을 깔아주는 베이스 기타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김성후 선임기자
◇편집기자들 사이에 ‘뉴 에디팅’ 화두 그는 대학생 때 카피라이터를 꿈꿨다. 문장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진로를 바꾼 계기가 있었다. 게임을 좋아한 그는 인터넷 웹진에 게임 리뷰를 종종 기고했다. 그걸 본 친구가 기자가 어울리겠다며 신문방송학을 전공으로 권유했고 그는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졸업을 앞두고 지역신문에서 경험을 쌓아보라는 교수님 권유로 경기신문에 지원했다. 취재가 아닌 편집이었다. 2013년 4월 경기신문에서 편집기자를 시작했다. 2년쯤 일하다 아주경제로 옮겼고 2018년 다시 경인일보로 왔다. 그는 “학구열이라고 해야 할까요. 편집으로 유명한 경인일보에서 좀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올해로 13년 차, 그는 편안해지려는 자신을 경계하며 담금질하고 있다. “편집기자들이 익숙해지면 자주 하던 레이아웃, 자주 뽑던 제목들로 가려고 하거든요. 특히 기사가 많은 온라인은 더 그래요. 매번 쓰던 단어들, ‘박차’ 계속 쓰고 ‘추진’ 계속 쓰고 한도 끝도 없이 넘어갈 수 있죠. 그렇게만 가면 재미가 없다고 해야 하나. 만족이 안 되죠.”
그는 제목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집에 가도 고되고 지치는데, 기사랑 잘 맞는 제목을 뽑았다고 생각하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르고 힘든 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자려고 누웠다가 헤드라인 기사 제목에 오타가 났다는 생각이 들어 휴대전화를 열어보거나 이런저런 제목 생각으로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좋은 제목이 확 떠오르면 밤이든 새벽이든 고치고 잠에 들기도 한다.
11월18일 경인일보 4층 디지털콘텐츠센터에서 연주훈 기자가 박주우 콘텐츠융합팀장(왼쪽)에게 온라인 편집 조언을 구하고 있다. /연주훈 제공
“인공지능(AI)이 제목을 뽑는 시대”라고 했더니 그는 경인일보 후배기자가 뽑은 제목을 언급하며 “편집 영역의 최고점은 AI가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24년 3월8일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공무원 발인식이 있었다. 그 기사를 단독 보도한 취재기자가 발인식 현장을 취재하고 쓴 기사에 후배가 단 제목은 <이렇게 퇴근합니다>였다. “AI였다면 ‘김포시 숨진 공무원 발인’으로 나왔을테지만 편집기자는 포커스를 다르게 맞춘 거죠. 전후 상황과 현재의 상태 그리고 독자가 느낄 감정까지 생각한 제목이었죠. 결코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제목이죠.”
편집기자들 사이에 ‘뉴 에디팅(New Editing)’이 화두다. 지면 배치를 넘어 디지털 시대에 맞는 편집기자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라면 연 기자는 선두에서 그 길을 가고 있다. 경기신문 면접 때 당시 편집국장은 ‘왜 편집기자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신문을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답했어요. 저에겐 초심이죠.” 그는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편집으로 독자를 사로잡고 싶고,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편집기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연주훈 경인일보 기자는 종이신문을 편집하다가 지금은 온라인 편집을 하고 있다. 11월7일 경기도 수원시 경인일보 4층 디지털콘텐츠센터에서 연 기자가 자신이 제작한 디지털스페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후 선임기 릴게임뜻 자
“선배, 잠깐 시간 좀 내줄 수 있으세요?” “무슨 일인데….” “제목 관련해 상의드릴 일이 있어서요. 좀 걸으면서 얘기하실래요?” “그럴까. 마침 달달한 거 하나 마시고 싶었거든.” 연 기자는 깍지를 끼고 크게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두 기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서 내려 사옥 뒤편으로 나 릴게임무료 갔다.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시원했다. 편의점으로 가는 길에 연 기자가 물었다. “그래, 어떤 방향으로 기사를 쓸 건데?” “경기도 김 기획을 하고 있어요. 경기도에서 김이 많이 생산되는데, 이름이나 변변한 가공공장이 없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김 이야기구나. 재밌겠다. 어디 가서 무슨 내용을 들었는데?” 바다이야기5만 “기자들이 귀어 학교도 다녀오고 새벽에 화성 궁평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 김 양식장도 보고 왔어요. 기획안을 보고해야 하는데, 머리를 굴려도 좀 진부한 제목만 나오네요.” “경기도 김에 대한 기획이라고….” 생각에 잠기는가 싶던 연 기자는 “김? 김? 김? 김씨?”라고 했다. 그러다 갑자기 “어데 김씨입니꺼?” 사투리로 장난치듯 말하며 웃었다. “오 느낌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좋은데요! 바로 단톡방에 던져볼게요.”
를 제31회 한국편집상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온라인 편집 작품이 지면(신문) 작품을 제치고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0/journ 바다이야기APK alist/20251120092241110rjwg.jpg" data-org-width="870" dmcf-mid="KJAdCk4qZ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0/journalist/20251120092241110rjwg.jpg" width="658">
한국편집기자협회는 연주훈 경인일보 기자의 온라인 지면 <어디 김씨입니까?>를 제31회 한국편집상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온라인 편집 작품이 지면(신문) 작품을 제치고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무릎 치게 만든 제목 ‘어디 김씨입니까?’ 연 기자가 툭 던진, 기발한 제목은 그대로 반영됐다. 경인일보는 경기도 김 기획 시리즈를 4월21~23일 <어디 김씨입니까? 이름없는 경기도 검은 반도체>(구민주·김지원·윤혜경 기자) 컷을 달아 내보냈다. 그리고 이 보도는 연 기자의 손에서 별도 웹페이지로 제작돼 한 달 후 디지털에 펼쳐졌다. 디지털스페셜 어디 김씨입니까?>는 경기도 김 기획 기사를 디지털 문법에 맞게 새롭게 제작한 콘텐츠다. 기사 흐름이나 내용은 지면 그대로 유지하면서 온라인에서 잘 읽히도록 디지털에 맞게 구성했고, 사진과 그래픽, 영상을 추가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편집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호기심을 유발하게 시작했죠. 위에는 ‘어디 김씨입니까?’로 재미를 살리고 아래는 기사 4편 중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떼서 우리가 말하고 싶은 걸 디지털에 맞게 구성했어요. 온라인에선 지면에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얼마든지 할 수 있죠.” 7일 경기도 수원시 경인일보 본사 4층 자료실에서 마주한 연 기자는 말했다.
연 기자는 이 온라인 지면 <어디 김씨입니까?>로 제31회 한국편집상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온라인 편집 작품이 한국편집상에서 지면(신문)작품을 제치고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연 기자가 처음이다. 한국편집기자협회는 전국 53개 회원사에서 지난 1년(2024년 10월~2025년 9월)간 편집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단 1·2차 심사와 전 회원 투표로 한국편집상을 선정했다. 올해는 대상이 나오지 않았다. 편집기자협회는 “연주훈 기자가 온라인 지면으로 최고상을 받는 이변을 일으켰다”며 “편집기자들의 역할이 전통적 지면을 넘어 확장된 온라인 공간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 기자는 “‘정말, 내가 그 상을 받았다고?’ 믿기지 않았다”면서 “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했다.
10월 중순, 한국편집상 수상 소식을 듣고 그는 이경혜 편집부장에게 가장 먼저 달려갔다. 기쁜 소식인데, 이 부장 얼굴을 보자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멋모르고 편집기자를 시작했다가 두 번 이직하고, 이달의 편집상을 받고 싶어 수백 번 넘게 응모했다가 낙방하고, 경인일보 선배들에게 새로운 편집의 세계를 보고 배운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눈물을 보이는 그에게 이 부장은 “네가 열심히 해서 받은 거니까 충분히 누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인일보는 2015년부터 11년 연속 한국편집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경기도 수원시 경인일보 사옥에 걸린 축하 플래카드. /김성후 선임기자
◇11년 연속 한국편집상 수상 원동력 경인일보는 연 기자의 수상으로 2015년부터 11년 연속 한국편집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경인일보의 편집 DNA가 다른 언론사에 비해 남다른 이유를 그는 “공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강판이 끝나고 나면 경인일보 편집부는 퇴근하지 않고 남아요. 선후배들끼리 지면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죠. ‘오늘 그 제목은 왜 그렇게 잡은 거야’, ‘그거는 제목에 이게 들어가야 하는데’라며 선후배를 떠나 편집기자로서 의견을 나누는 거죠. 열기가 뜨거워요(웃음). 편집에 대한 그런 치열함이 11년 연속 수상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연 기자는 특별히 두 선배가 생각난다고 했다. 박주우 콘텐츠융합팀장과 편집부의 장성환 기자다. 박 팀장은 디지털스페셜 <어디 김씨입니까?> 제작에 큰 도움을 줬다. 연 기자가 컷 이름과 제목과 부제 등 전체적인 구성을 편집했고, 박 팀장은 웹페이지에서 사진이 움직이는 특수 효과를 기술적으로 구현했다. 그는 “온라인 편집은 제가 알던 세계랑 달라 약간 어두운 동굴 같았는데, 먼저 걸어간 팀장님이 알려줘 힘이 됐다”고 했다. 장 기자는 연 기자가 경기신문 병아리 편집기자였을 때 선임이었고 지금은 경인일보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장 선배랑 우리 언젠가 정상에서 만나자고 농담처럼 얘기했어요. 그 정상이 이달의 편집상이나 한국편집상 수상을 의미했죠. 선배랑 이달의 편집상을 같이 받았는데 시상식에서 제가 그런 말을 했던 게 기억나요. ‘선배 이제 진짜 정상에 올랐네요’.” 장성환 기자는 재작년과 작년 2연속 한국편집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회 연속 이달의 편집상을 받았다.
연 기자의 한국편집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20년 11월 장주석 기자, 성옥희 그래픽 기자와 함께 <쌍용차의 짧았던 아침… 다시, 밤이 깊다>로 제26회 한국편집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선배들이 편집에 진심이라 저도 열심히 참여했다”며 “오늘을 만든 건 그때의 경험 덕분”이라고 했다. 그때는 열정적인 선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이번에는 온라인 편집으로 한국편집상 무대에 서는 거라 느낌이 다르단다.
는 쌍용차 사태를 날카로운 편집으로 잘 짚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0/journalist/20251120092243783rwhy.jpg" data-org-width="870" dmcf-mid="1l5bgM3G5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0/journalist/20251120092243783rwhy.jpg" width="658">
연주훈 기자는 2020년 11월 장주석 기자, 성옥희 그래픽 기자와 함께 제26회 한국편집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1·2·3면을 연결해 편집한 <쌍용차의 짧았던 아침…다시, 밤이 깊다>는 쌍용차 사태를 날카로운 편집으로 잘 짚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온라인 편집 가라고 할 때 퇴사 생각도 그런 그도 온라인 편집에 가라고 했을 때 흔들렸다. 2021년 5월, 종이신문을 편집하다가 온라인 편집으로 이동했다. 경인일보는 당시 온오프 통합편집을 시작하면서 종이신문 편집기자를 온라인에 보냈다. 그런 인사를 편집기자들은 좌천 아니면 유배로 생각했다. 연 기자라고 다르지 않았다. 관두고 다른 언론사로 가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찡찡한 얼굴이 표가 났던지 하루는 강희 경영지원국장이 그를 불렀다. 편집기자로 이름을 날릴 때 디지털부서 발령 경험이 있던 강 국장은 연 기자의 마음을 알았다. 강 국장은 지면 편집과 디지털 편집은 다르다며 한번 경험해 보면 좋을 거라고 다독였다. 그 말에 마음이 조금 움직였다. 그리고 같이 발령받은 선배 옆에서 일대일로 배워보자는 생각도 한몫했다.
그는 지면 기사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을 한다. 처음엔 기사 제목을 바꾸거나 사진을 추가하는 등 일차원적인 방식의 편집을 했다. 그러다 지금은 디지털에 맞게 콘텐츠를 재구성한다든지, 옛날 지면을 온라인에 관련 기사로 소개한다든지 보강하는 역할을 하고, 디지털스페셜처럼 시간이 지나도 읽힐 수 있도록 별도 웹페이지를 제작할 때도 있다. 예리한 독자라면 경인일보 홈페이지 화면에 보이는 제목과 기사 제목이 다르다는 걸 눈치챌 것이다. 경인일보는 홈페이지 화면을 핵심 내용만 보여주는 잡지처럼 편집하고 있다. 기사 본문 제목과 다르게 홈페이지 화면 제목을 뽑는 것도 그의 일이다.
그는 온라인에서 편집의 또 다른 세계를 만나고 있다. “지면은 한 페이지 안에 담아야 하잖아요. 온라인은 끝이 없어요. 페이지가 없죠. 내가 그리고 싶은 대로 더 넓게 그릴 수도 있고, 더 좁게 그릴 수도 있거든요. 지면에선 톱기사 글자수 12자, 헤드라인 폰트 42 등 정해진 룰이 있는데 온라인에는 없어요. 이모티콘 사용 등 지면에서 시도할 수 없는 도발적인 편집도 가능하죠.”
연 기자도 처음엔 여느 편집기자들처럼 지면 연구하기도 바쁜데, 온라인까지 해야 하냐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제목이 사라지는 온라인에서 상실감을 많이 느꼈다. 그는 “종이신문은 편집한 지면이 있는데, 온라인 편집은 순식간에 밀려난다. 나는 편집기자고 제목이 나에게 모든 것인데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아 침울했던 적이 많았다”고 했다. 그런 안타까운 심경을 지난해 1월 이달의 편집상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밝혔다. “짧으면 한두 시간 만에 휘발되는 제목을 지으면서 잔뜩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기록하는 일을 하겠다던 나의 포부, 그리고 그 꿈이 담긴 편집은 지금 이 순간 어디에 남고 있을지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답을 찾았다. 한국편집상 수상을 통해 그의 온라인 편집 <어디 김씨입니까?>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게 됐다. 그는 “편집기자는 베이스 기타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일렉트릭 기타보다 티 안 나지만 멜로디를 완성하기 위해 꼭 필요하죠. 취재기자가 보컬이고 가사가 노래라면 편집기자는 은은하게 리듬을 깔아주는 베이스 기타라고 할까요. 귀 기울이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지만….”
11월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인일보 4층 자료실에서 연주훈 경인일보 기자가 기자협회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 기자는 “취재기자가 보컬이고 가사가 노래라면 편집기자는 은은하게 리듬을 깔아주는 베이스 기타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김성후 선임기자
◇편집기자들 사이에 ‘뉴 에디팅’ 화두 그는 대학생 때 카피라이터를 꿈꿨다. 문장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진로를 바꾼 계기가 있었다. 게임을 좋아한 그는 인터넷 웹진에 게임 리뷰를 종종 기고했다. 그걸 본 친구가 기자가 어울리겠다며 신문방송학을 전공으로 권유했고 그는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졸업을 앞두고 지역신문에서 경험을 쌓아보라는 교수님 권유로 경기신문에 지원했다. 취재가 아닌 편집이었다. 2013년 4월 경기신문에서 편집기자를 시작했다. 2년쯤 일하다 아주경제로 옮겼고 2018년 다시 경인일보로 왔다. 그는 “학구열이라고 해야 할까요. 편집으로 유명한 경인일보에서 좀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올해로 13년 차, 그는 편안해지려는 자신을 경계하며 담금질하고 있다. “편집기자들이 익숙해지면 자주 하던 레이아웃, 자주 뽑던 제목들로 가려고 하거든요. 특히 기사가 많은 온라인은 더 그래요. 매번 쓰던 단어들, ‘박차’ 계속 쓰고 ‘추진’ 계속 쓰고 한도 끝도 없이 넘어갈 수 있죠. 그렇게만 가면 재미가 없다고 해야 하나. 만족이 안 되죠.”
그는 제목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집에 가도 고되고 지치는데, 기사랑 잘 맞는 제목을 뽑았다고 생각하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르고 힘든 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자려고 누웠다가 헤드라인 기사 제목에 오타가 났다는 생각이 들어 휴대전화를 열어보거나 이런저런 제목 생각으로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좋은 제목이 확 떠오르면 밤이든 새벽이든 고치고 잠에 들기도 한다.
11월18일 경인일보 4층 디지털콘텐츠센터에서 연주훈 기자가 박주우 콘텐츠융합팀장(왼쪽)에게 온라인 편집 조언을 구하고 있다. /연주훈 제공
“인공지능(AI)이 제목을 뽑는 시대”라고 했더니 그는 경인일보 후배기자가 뽑은 제목을 언급하며 “편집 영역의 최고점은 AI가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24년 3월8일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공무원 발인식이 있었다. 그 기사를 단독 보도한 취재기자가 발인식 현장을 취재하고 쓴 기사에 후배가 단 제목은 <이렇게 퇴근합니다>였다. “AI였다면 ‘김포시 숨진 공무원 발인’으로 나왔을테지만 편집기자는 포커스를 다르게 맞춘 거죠. 전후 상황과 현재의 상태 그리고 독자가 느낄 감정까지 생각한 제목이었죠. 결코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제목이죠.”
편집기자들 사이에 ‘뉴 에디팅(New Editing)’이 화두다. 지면 배치를 넘어 디지털 시대에 맞는 편집기자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라면 연 기자는 선두에서 그 길을 가고 있다. 경기신문 면접 때 당시 편집국장은 ‘왜 편집기자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신문을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답했어요. 저에겐 초심이죠.” 그는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편집으로 독자를 사로잡고 싶고,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편집기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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