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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소리가 이렇게 좋은 거구나.
피아노에만 관심이 있던 백현은 처음으로 바이올린 소리의 매력에 빠졌다.
바이올린은 현을 마찰시키면서 크레센도가 되니까 호소력이 강했다. 현을 때려서 소리 내는 피아노는 그런 면에서 감정을 한순간 확 끌어올리는 것이 현악기보다 어려웠다.
백현은 다른 악기 소리도 더 들어보고 싶었다. 현악기도 관악기도 가까이서 그 풍부한 공명과 떨림이 온몸을 통과하도록 느끼면서 듣고 싶었다.
잠시 휴식시간 후에 2부 무대가 이어졌다. 드디어 하이든 바이올린 협주곡 순서였다.
백현은 손을 풀고 무대로 나가기 전에 심호흡했다. 눈부신 스포트라이트가 무대를 비추고 있었다.
저기가 내가 설 무대로구나.
어두운 객석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였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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