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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산莽山과 고의령高椅岭은 천저우의 투톱이다. 중국에서 유명 관광지로 손꼽히는 천저우에만 100여 곳의 명소가 있다. 인기 순위로 보면 망산이 첫째이고, 고의령이 두 번째다. 천저우의 인기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것.
망산과 고의령은 탕수육과 짜장면 같은 사이다. 하나만 먹어도 맛있지만, 함께 먹으면 푸짐한 한 끼를 완성한다. 다른 맛을 가진 음식이 조화를 이루며 식사의 만족도를 높인다. 여행의 완성도를 높이는 상호보완적인 명소로 잊을 수 없는 대자연의 신비를 보여 준다.



깔끔하 방어율 계산 게 관리되고 있으나 인공시설이 지나쳐서 골프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현지의 큰 바위를 모아 영국 유적 스톤헨지처럼 만들었다.


망산이 수묵화라면, 고의령은 수묵화를 그리는 벼루의 검은 물감인 먹墨이다. 둥글게 솟은 벼루와 여백을 메운 물웅덩이는 거대한 벼루의 먹물을 닮았다. 신神이 거대한 전세자금대출 이사 붓을 적셔 망산을 그려냈다는 전설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만 같다.
고의령(현지 발음: 가오이링)은 높은 의자 언덕 같다고 하여 이름이 유래한다. 단하지모丹霞地貌 지형으로, 국내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퇴적암의 결정체다.



최고봉인 미려탄(248m)으로 대구 아파트 매매 가는 길에 본 고의령. 3년 전까지만 해도 난간과 계단이 없어 위태롭게 걷는 이들이 많아 추락 사고가 있기도 했다.


중국 내륙의 건조한 지역과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원형은 붉은 사암인데, 오랜 세월 풍화와 퇴적을 통해 독특한 모양으로 변형된 지형이다.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는 아열대 경상북도지방자치단체 기후 특성상, 빗물로 인해 붉은 바위가 검게 변형되었다. 쉽게 말해 물때가 점점 짙어져 바위가 검게 변하고 있는 것.
단하지모의 다른 특징은 바위처럼 보이지만 바위가 아니라는 것. 모래가 긴 세월 퇴적을 통해 바위처럼 단단하게 뭉쳐져 산이 되었다. 검은 돌산처럼 보이지만 진흙을 구운 것 같은 모래 알갱이로 이뤄진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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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 입구에서 본 미려탄美丽坦. 높은 의자 같이 보인다 하여 고의령高椅岭 이름이 유래한다.


고의령의 매력은 독특함에 있다. 최고봉 미려탄의 높이는 248m에 불과하지만, 어느 산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바위의 향연이 펼쳐진다. 2023년 대만 관광객이 뽑은 후난성 20대 명승지 중에서 2위에 올랐으며, 2024년 노동절 연휴 인기 명소 중 중국 전체에서 6위를 차지했다.
중국인들에게는 망산보다 고의령이 더 인기 있는 셈이다. 망산이 장가계와 비견될 만한 곳이라면, 고의령은 독보적인 풍경으로 단하지모 지형의 대표 관광지다. 때문에 일반인들은 천저우의 대표 관광지로 고의령을 꼽기도 한다.



멀리서 얼핏 보면 맘모스 같아 보이는 고의령. 근래에 4A 풍경구로 지정되었다. 지금도 산길을 조성하고 있는 중국 내에서도 떠오르는 명소이다.


단하지모의 은은한 아름다움
고의령이 중국 내에서도 인기를 끄는 것은 새로운 관광지인 이유도 있다. 중국에서 3~4년 전부터 유명해지며, 찾는 이가 급격히 늘고 있다. 6~7년 전에는 난간이나 계단 시설이 없어 벼랑을 걷는 지형 특성상 사고가 잦았다. 지금도 난간이나 계단 조성 공사를 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은 안전시설 없는 바위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지금도 종종 있다. 안전시설 없는 곳을 오르면 입장료 없이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폭이 20~30cm에 불과한 칼날 같은 벼랑길이고, 표면의 바위 돌기가 닳아 마찰력이 높지 않아 사소한 실수로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미려탄 우회 잔도에서 본 고의령. 미려탄을 직등으로 올라서는 계단길과 우회하여 오르는 길이 있다.


첫인상은 잘 관리된 공원이나 골프장 같다. 고의령 관광지구 매표소를 지나면, 인위적인 시설이 눈길을 사로잡아 자연미보다는 잔디와 인공시설이 더 눈에 띈다. '백화원'은 식물원 같은 구역으로 백합을 비롯한 다양한 식물이 있다. 비가 내려 한적해서 둘러보기 좋았다. 현지 가이드는 "난간과 계단이 잘 되어 있어, 폭우가 아니라면 지장이 없다"고 했다.
영국의 스톤헨지 같은 조형물이 눈에 띄는데, 이곳의 돌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고의령 자체로 충분히 감탄이 나오는 풍경인데 굳이 외국 명소를 재현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구름다리를 지나 이곳 최고봉인 미려탄美丽坦(248m)으로 가는 길이 버스를 타고 온 여행객의 근육을 달군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계단이 이어지지만 산행에 비하면 난이도가 낮아, 등산복 차림의 한국 관광객들은 어렵지 않게 오른다.



미려탄에서 본 단하지모 지형. 높이 250m가 채 안 될 정도로 낮지만 잔도가 놓인 이곳 공원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삶이 평탄하고 순조로워진다는 '탄'
매끈한 검은 바위의 향연이다. 국내에서 본 적 없는 매끄러운 거대한 바위가 코끼리 등처럼 부드럽게 이어진다. 경치 좋은 벼랑에선 드론을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돈을 내고 드론 사진을 찍는 방식이다. 드론 아래에서 포즈를 잡는 중국인들의 모습도 생소한 볼거리다.



코끼리 혹은 맘모스 머리 위로 오르는 듯한 고의령 계단길. 고의령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시설은 없어 기본 체력이 있어야 둘러 볼 수 있다.


미려탄은 칼날 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과 우회로가 있는데, 가이드는 우회로를 권한다. 더 쉽고,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 벼랑 아래로 고인 물과 멀리 송전탑이 훤히 보인다. 비가 워낙 잦은 지역이라 바위에 물이 고인 물웅덩이다. 가늘고 길게 이어져 강처럼 보이지만 호수인 셈이다.
우회로를 지나 오르자, 미려탄 꼭대기다. 매점과 화장실, 전망대가 있으며, 정상부가 길쭉하게 이어진다. '탄坦'이라는 이름은 산꼭대기의 평지를 뜻한다. 중국인들은 '아름다운 탄'에 오르면 남은 삶이 평탄하고 순조롭게 이어진다고 믿는다. 미려탄에는 하트 모양 전망대가 있는데, 막상 경치는 미려탄에서 하트전망대로 가는 벼랑길이 더 빼어나다.



바위 같아 보이지만 흙이 오랜 세월 퇴적된 단하지모丹霞地貌 지형의 고의령. 코끼리 떼를 보는 듯한 독특한 질감의 낮은 능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놀라운 광경은 미려탄을 지나면서부터다. 맘모스처럼 솟은 거대한 검은 바위의 출현. 맘모스 머리털처럼 위쪽만 숲을 이루고 있다. 미려탄에서 맘모스에게 가는 좁은 바윗길이 '석곡일선천石斛一线天'이다. 돌로 된 그릇과, 하늘을 가로지르는 좁은 틈을 의미한다. 맘모스 닮은 바위산을 돌로 된 그릇이라 했으며, 좁은 외길 능선을 하늘로 오르는 줄에 비유했다. 독특한 경치의 진수를 누리며 조심스럽게 계단을 지난다. 난간과 계단이 없었다면 긴장했겠지만, 국내 산행에 익숙한 이들에겐 쉬운 수준이다.
맘모스 머리에 올라서는 여행객들이 차례로 감탄을 토한다. 거대한 맘모스 머리에 오르자, 일대가 맘모스 떼로 뒤덮였다. 맑은 날이었다면 더 볼 만했겠지만, 비가 내리는 날도 자연의 신비는 충분히 놀랍다.



미려탄에서 이어진 외길을 '석곡일선천石斛一线天'이라 부른다. 돌로 된 그릇으로 오르는 하늘의 좁은 틈을 뜻한다.


잔도棧道의 나라답게 벼랑을 따라 길게 잔도가 이어진다. 최신 잔도여서인지 시멘트가 아닌 나무데크를 깔아놓았다. 잊을 만하면 화장실과 매점이 나와 편리하지만, 고의령이 가진 매력과 자연에의 몰입을 방해하는 면도 있다.
남문南門 원점회귀 코스(4km)를 걷고 돌아간다. 흙으로 빚은 코끼리 피부 같은 단하지모의 부드러운 흐름에 몸을 맡겼다가 돌아간다. 피로에 젖어 있던 일행들 얼굴에 웃음이 감돈다. 사람들 눈매가 고의령 굴곡처럼 유순하게 바뀌었다.



소망을 적은 붉은 리본을 매달았다. 지정된 장소 외의 리본은 모두 제거하며, 쓰레기 수거와 매점 운영이 꼼꼼히 이뤄지고 있었다.


고의령 여행 정보
•‌‌천저우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25km 떨어져 있다. 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린다.
•‌‌입장료는 한국 돈으로 1만9,000원 정도.
•‌‌북문北門과 남문南門으로 입장 가능하며, 남문을 출발해 한 바퀴 둘러보고 남문으로 돌아오는 원을 그리는 동선의 트레킹이 일반적이다.
•‌‌남문 원점회귀는 4km이며 2시간 정도 걸린다.



항아리를 엎어놓은 듯한 독특한 경치의 고의령. 국내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의 신비에 놀란다.


•‌‌4A 풍경구의 국립공원이다. 4A로 지정된 지 몇 년 되지 않았다.
•‌‌트레킹 코스는 지금도 개설 중이다.
•‌‌현지 안내판 지도에는 일부 구간만 표시되어 있다. 새로 개설된 코스들이 지도에 반영되지 않았다.
•‌‌현지 가이드와 동행하거나, 이정표를 참고한다. 시야가 트인 곳이 많아 원을 그리며 순례하는 방향만 주의하면 길찾기 어렵지 않다.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은 시원한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와 매점이 있다. 신용카드를 받지 않으며 중국 QR코드 스캔(알리 페이)으로만 계산 가능하다.



고의령 아래의 물은 강처럼 보이지만, 고인 물이다. 워낙 강수량이 많아 아래에 호수가 생겼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단하지모 지형의 매력이 있다. 일정에 쫓겨 짧게 스쳐가기보다는 시간을 충분히 할애해 긴 코스로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땡볕 구간이 많아 양산, 자외선 차단제, 챙 넓은 모자를 준비해야 한다.
•‌‌흙길은 없으며 포장된 길과 데크길이다.
•‌‌고의령 정상인 미려탄에는 화장실과 매점, 하트전망대가 있다.
•‌‌계단이 적지 않다. 관광지라 생각하면 어렵고, 산행이라 생각하면 쉽다.
월간산 8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