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 뉴스1


정부가 내년 상반기 북미 및 남북 대화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핵 없는 한반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을 띄우며 앞서 나가자 미국이 다소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부처를 중심으로 '4월 북미대화설'을 띄우고 있는 것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속도 조절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의 북핵협상 대표인 정연두 전략정보본부장(차관급)과 1시간가량 비공개로 체리마스터모바일 면담했다. 김 대사대리는 면담 후 '대북 공조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 출범을 논의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 저으며 "한미 간에는 북한과 관련한 모든 이슈와 관련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이날 논의도 매우 생산적(productive)이었다"고 말했다. 한미 간 대북정책 공조에는 긍정하면서도 정기적인 회의체 출범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바다이야기하는법 미 측이 소극적 반응을 보인 것은 양국 간 시각차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한미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김 대사대리는 최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장관, 박윤주 외교1차관을 만나 가진 상견례성 면담에서 한국 정부에서 '4월 북미대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배경 등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워싱턴 소식통은 "내년 상반기 북미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미국은 오히려 놀라워 하는 분위기"라며 "더구나 이재명 정부에선 대북정책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다보니 대사대리가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정부와) 접촉하는 일이 많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김 대사대리는 최근 각 고위급 회동에서 '핵 없는 한반도'라는 표현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대북 사이다쿨 제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재명 정부는 하루빨리 정례적인 회의 개최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한미 간 정례적 정책 공조를 위한 회의 개최 방안에 대해 수개월 전부터 실무차원의 논의가 진행돼왔다"며 "이 회의에서는 대북 관여 방안을 포함한 대북정책 전반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우주전함야마토게임 밝혔다. 한미 간 현재진행 중인 논의사항을 공개하고 나선 것이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한미 고위급 대화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긴밀한 의견 조율을 위해 문재인 정부 당시 가동됐던 '한미 워킹그룹' 또는 '한미 차관대화'에 준하는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 양국은 2018~2019년 북미·남북 대화 과정에서 북핵 협상과 남북협력 사업을 진행시키는 순서를 두고 여러 차례 이견을 보였다. 이견 조율을 위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단장을 맡는 한미 워킹그룹을 출범시켰다가 이를 차관급으로 높이기도 했다.
미 측의 우려와 의문을 불식하기 위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곧 방미에 나설 예정이다. 위 실장은 마코 루비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대북정책 등에서의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핵추진 잠수함 후속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