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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파라 다이스예시 ㈁ 모바일파칭코 ㈁┥ 27.rqc912.top ┪주역이라 하면 흔히 운명이나 미래를 내다보는 점술책을 떠올린다. 하지만 주역을 공부한 사람들은 점을 보기 위한 책이 아니라 우주만물의 이치를 연구한 철학서라고 말한다. 공자는 주역을 중요하게 여겨 책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읽었다고 알려진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인문학적 통찰과 지혜를 얻기 위해 주역을 찾는다.
이러한 주역을 처음 접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마흔에 시작하는 30일 주역 - 주역이 처음인 당신을 위한 안내서'다. 제목에 '마흔에 시작하는'이라고 돼 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사실 독자의 나이와는 무관함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요즘 같이 변화가 빠르고 복잡한 시대에 불안을 치유받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 주역이 위로가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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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저자는 학술지 '스켑틱'에 '주역을 믿어선 안 되는 7가지 이유'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 이유로는 △서로를 비난하고 할퀴는 경(經)과 전(傳) △주역 텍스트가 '봉합'이라는 사실 △주역의 세계에 바다가 없다는 점 △주역이 지고지순한 연역의 체계가 아니라는 점 △미완성으로 끝맺는다는 설정의 허구 △임의적인 64괘의 배열 △음양이 과연 우주적 진리인가 10원야마토게임
하는 의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허점들이 주역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중중첩첩 세월을 쌓아 만든 텍스트 △낮과 밤의 흐름만으로 온 세상을 품는 절묘함 △우환의 끝에서 '걱정하지 않는다'는 낙관의 선언 △'중심'을 배제하는 방랑적 사유 △직선적 세계관에 맞서는 '영원회귀'의 발상 △광막한 우주에 너와 나를 던져 슬롯
놓는 신비 △버려진 메시지들로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우주 등이 삶의 복잡함과 모순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어서다.
책은 주역의 마지막 64번째 괘 '화수미제(火水未濟)'와 관련해 어린 여우가 강을 건너려다 꼬리를 적신 게 실패인지 묻는다. 저자는 완결은 정체이고, 미완은 미래를 위한 결여라고 설명한다. 즉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절망이 1000만원투자
아니라 가능성이라는 뜻이다. 주역이 의도적으로 완성의 괘가 아닌 미완성의 괘로 끝나는 이유다.
고전이라 하면 어렵게 생각되지만 이 책은 주역을 일상의 언어로 번역해 접근성을 높였다. 니체의 영원회귀, 앤디 워홀의 반복 이미지, 선불교의 화두 등 동서양의 사상을 주역과 연결하면서도 현학적이지 않게 풀어냈다. 또 한양 성곽길 산책, 붉은 노을상한가예상종목
, 매화 향기 같은 일상의 풍경들을 통해 주역의 가르침을 체화한다.
"2000~3000여 년 전 대륙의 혼란과 불안 속에서 만들어진 주역은 우환의 끝에서 낙관을 외친다. 이것이 주역이 아름다운 이유다.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된다. 주역이 처음부터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단순했다는 것을. 걱정 말라고, 당신은 이미 충분하다고. 버려진 메시지들로 만들어진 이 불완전한 우주가, 광막한 우주에 던져진 우리를 위로한다."
◇ 마흔에 시작하는 30일 주역 - 주역이 처음인 당신을 위한 안내서/이지형 지음/IKKI(청어람미디어)/1만 7000원
김상희 기자 ksh1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