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각)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기후총회)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아마존 원주민 대표들이 이동하고 있다. 기후총회는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벨렝/EPA 연합뉴스





“여러분은 서로 싸우러 온 게 아닙니다. 기후위기에 함께 맞서기 위해 온 겁니다.”
10일(현지시각)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기후총회)가 개막한 브라질 벨렝의 행사장에서 유엔 기 릴게임꽁머니 후변화협약을 이끄는 사이먼 스틸 사무총장은 190여개국 대표단에 이렇게 말했다. 보통 국제회의는 각국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관철하려 서로 다투기 마련이지만, 기후위기 앞에선 너와 나의 이해관계가 따로 없다는 걸 상기시킨 것이다.
스틸 총장은 특히 “우리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곡선을 처음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현재 국제사회 기후대응의 틀 골드몽릴게임 인 ‘파리협정’이 지난 10년 동안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기준 113개 당사국이 제출한 총 86건의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분석해봤더니, 2035년 전세계 온실가스 총배출량이 2019년 수준에 견줘 12%가량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파리협정이 없었다면 2035년 배출량은 20~48% 증가가 예상 바다이야기2 됐다. 다만 그럼에도 아직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60% 감축’(2018년 대비로는 61%)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다.



개막식에서 안드레 코헤아 두라구 기후총회 의장은 이번 총회가 “진실의 기후회의”가 될 것이라 선언했다. 기후총회가 공허한 말잔치에 그친다 쿨사이다릴게임 는 비판이 많았는데, 이번엔 ‘행동’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날 당사국들은 앞으로 2주간 논의할 공식 의제들을 채택했는데, ‘2035 엔디시’와 열대우림 보호가 최우선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주최 쪽은 “1일차에 의제가 채택된 것은 전세계적 단결을 강력하게 확인한 것으로, 국제사회가 다자주의와 공동 기후행동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신호”라고 의미를 부여 야마토게임방법 했다. 다만 ‘기후 재정’,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 등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갈등이 첨예한 사안들은 의장국의 주재 아래 별도로 논의된다. 영국 로이터는 “첨예한 국제정세와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방해하려는 미국의 노력 때문에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번 총회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2위인 ‘초강대국’ 미국이 빠졌다. 공식 대표단이 아닌,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11일 벨렝에 도착해 총회에 참석할 뿐이다. 개막식에서 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의 마이나 바카푸아 탈리아 기후장관은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선언과 트럼프의 기후과학 부정에 대해 “전세계에 대한 치욕적인 무시”라고 성토했다.
대신 다른 나라들이 주목받는다. 두라구 의장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글로벌 북반구(선진국)의 열정이 감소한 반면, 남반구(개발도상국)가 움직인다. 미국의 불참으로 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세계가 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특히 ‘기후 거버넌스’에서 미국의 대안으로 꼽히는 중국에 눈길이 쏠린다. 두라구 의장은 “기후위기 대처에 중국이 앞서 나가고 있다”, “(전세계) 모두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지만, 저탄소 에너지의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서 에너지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의장인 안드레 코헤아 두라구(오른쪽)가 10일(현지시각)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번 총회는 국제적으로 가장 위상이 높은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기후위기 대응은 모든 국가의 의무이며, 이를 어기면 국제법 위반”이란 취지의 권고를 낸 뒤 처음 열리는 총회이기도 하다. 이날 기후변화, 원주민, 교육, 인권 등의 문제를 다루는 특별보고관 등 유엔 소속 전문가 25명은 성명을 내어 “이번 기후총회는 국제사법재판소의 권고 의견에 따라 인권 기반 기후행동을 크게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하지 않으면 기후총회의 절차적 신뢰성 전체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촉구한 것”이라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