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합한 HD현대중공업(위)과 HD현대미포 야드 전경(아래).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쳐진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지난 1일 새롭게 출범함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함정 건조 역량을 갖게 돼 세계 조선·방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함정사업 50주년인 2026년을 글로벌 경영 원년으로 삼아, 2030년 함정사업 7조원, 2035년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기존 HD현대미포의 인프라는 미국과의 함정 골드몽릴게임 공동건조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행하기에도 최적화된 여건을 갖춰 앞으로 한미 간 협상의 진전에 따라 언제든 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된 것으로 평가된다.

함정건조 역량 3배 확장된 마더 플랜트(Mother Plant) 역할 기대

기존의 HD현대중공업 특수 바다이야기무료 선사업부와 HD현대미포를 합병해 함정·중형선사업부로 조직을 정비했다. 특수선사업부의 해외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사업기반을 안정화시킨 전문인력 중심으로 후속 인사도 마무리해 사업의 연속성과 성장동력의 지속성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2개의 드라이도크와 잠수함 조립동 등으로 연간 3척의 수상함과 1척의 잠수함 건조 역량에서 HD 릴게임바다신2 현대미포의 4개의 드라이도크와 육상설비, 안벽 등을 추가로 함정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게 됐다. 엔지니어도 함정설계인력 350여 명에서 HD현대미포의 설계인력 500여 명이 점차적으로 함정설계 부문까지 맡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에 더해 1975년도에 설립되었던 HD미포조선은 지난 2005년까지 약 8200척에 달하는 선박 수리 및 개조사 야마토게임방법 업을 수행한 실적과 경험이 축적돼 있어 앞으로 MRO 분야로 사업이 확장될 경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HD현대중공업은 세계적으로도 함정사업 부문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사업역량을 가지게 됐다. 앞으로 울산은 글로벌 함정사업의 ‘마더 플랜트(Mother Plant)’로서 한미 조선협력 프로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젝트인 MASGA를 비롯해 HD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 대륙별 거점 조선소와의 함정사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모든 함정연구와 설계, 그리고 비용과 납기일 등에서 이전보다 더 높은 경쟁력도 기대된다. 또한 마더 플랜트는 함정의 거대한 생태계를 유지, 발전시키는 모체로서 역할도 하게 된다. 글로벌 함정사업 역량이 확대될수록 이에 따른 함정 생태계를 지속가능하도록 안정화시켜 함정사업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데 기여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Ⅲ 배치-Ⅱ) 1번함 정조대왕함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함정과 중형선 사업 수주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 MASGA 프로젝트 수행도 언제든 가능

HD현대중공업은 함정·중형선사업부 발족 이후 기존에 수주한 상선과 함정건조를 계획대로 추진하면서 신조함정 수주와 MRO 사업 확장에 따른 수요가 늘어나면 함정사업 부문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에는 함정사업 7조원 달성, 그리고 2035년에는 함정사업 10조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러한 목표 설정이 가능한 것은 함정과 중형 상선사업을 수주 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분야에 대해서도 기존의 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실적을 하나로 모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생긴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기존 HD현대미포의 인프라는 미국과의 함정 공동건조나 MRO 사업을 수행하기에도 최적화된 여건을 갖추고 있어 향후 한미 간 협상의 진전에 따라 언제든 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됐다는 측면에서도 기대를 모으게 됐다.

HD현대중공업 5,000번째 인도 선박은 필리핀 초계함 ‘디에고 실랑’

지난 11월 19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선박 5000척 인도 기념식’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필리핀 초계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이었다. HD현대중공업이 1974년 첫 선박 인도 후에 반세기 만에 달성한 5000척 선박 인도 기록은 단일 조선소로는 세계 최초이며 첨단 LNG선부터 이지스구축함, 잠수함, 수출 함정까지 모든 선종의 선박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는 조선소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일찍부터 상선과 함정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역량과 인프라를 구축해온 것이 침체를 맞이한 해외 조선소와 차별화하는 독보적인 경쟁력이 된 것이다.
상선과 함정을 동시에 건조하는 것은 수주 여건에 따라 상호 유연성 있게 대응할 수 있고 기술의 축적과 노하우 공유에서도 유리한 여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함정 수주가 어려울 경우 특수선분야 엔지니어와 현장 인력을 상선 건조로 전환해 인력과 시설 유지를 하기도 했다. 함정사업은 정부 함정 발주 규모에 따라 수주 낙폭이 심하고 앞으로도 국내사업의 발주 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MASGA를 비롯해 세계의 신조 함정건조와 MRO 수요가 K-해양방산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1월 19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선박 5000척 인도 기념식’의 주인공인 필리핀 초계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함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2026년, 함정사업 50년 맞은 HD현대중공업의 글로벌 경영 원년될 듯

지난 2022년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HD현대중공업은 2026년, 함정사업 5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1976년, 우리나라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의 연구개발과 건조를 위해 방산업체로 등록된 이후 그동안 106척의 함정과 특수선을 건조해 해군의 발전과 첨단전력 건설에 중심축 역할을 했다. 또한 18척의 함정을 수출해 K-함정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함정수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함정수출 분야에서는 남다른 기록도 세우고 있다. 필리핀에 인도한 호위함 2척에 대한 MRO사업은 우리나라 함정수출 역사상 처음 달성한 성과이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한 필리핀 MRO사업은 인도한 필리핀 함정의 가동율을 높였고 수출한 함정에 대한 신뢰를 보장하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필리핀 해군현대화 사업에 참여한 HD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호위함급 4척, 원해경비함 6척을 수주한 후 지금까지 호위함 4척을 모두 조기 인도했고 원해경비함 2척을 진수한 후 곧 인도할 예정이다. 이처럼 한 나라의 해군현대화 사업을 도맡아 함정사업을 시행한 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록이며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필리핀 호위함의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페루와는 처음으로 설계 및 기술지원, 기자재 공급 등을 통한 현지 공동생산 방식으로 페루 시마(Sima)조선소와 함정 공동 건조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24년 페루 호위함 등 4척의 수상함 공동건조 계약을 체결한 HD현대중공업은 현재 설계를 마치고 페루 시마조선소에서 본격적으로 선체 건조에 착수했다. 특히 소형잠수함부터 214급 잠수함, 3000t급 잠수함 등의 설계 및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수출용 잠수함 개발을 추진해온 HD현대중공업은 페루와 잠수함 공동개발을 하게 돼 잠수함 수출분야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페루와 잠수함 공동 건조를 위한 설계 계약은 올해 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0년 간 국내 함정개발을 통해 해군발전과 첨단 전력화에 기여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수상함 수출에 이어 잠수함 수출까지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그동안 입증된 기술력과 탄탄한 사업실적으로 동남아, 남미에 이어 중동과 유럽, 미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대륙별로 함정사업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 하에 K-방산의 함정사업 부분에서 확실한 선도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청사진이 세워졌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26년은 세계의 안보지형 변화와 날로 경쟁의 벽이 높아지고 있는 세계 방산시장에도 새로운 도전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더플랜트를 발족해 새 성장동력을 갖춘 HD현대중공업이 MASGA 프로젝트를 비롯해 함정사업의 세계경영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