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기후변화 대응 항의 시위자들이 회의장을 급습하려 하면서 보안요원들과 충돌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브라질에서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를 막으려면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제거해야 한다는 극단적 방법까지 등장해 주목된다.
이는 석탄화력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해 지하나 해저에 보관하는 데서 나아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자는 제안으로 인류가 이제껏 한 번도 써보지 않은 방식이다 .
이 주장의 근거는 현재와 같은 ‘배출 감축’ 방식만으로는 지구 기온 상승을 1.5°C로 제한하기 어렵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러면서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100억 톤의 탄소를 대기 중에서 포집해야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영국 가디언은 COP30 의장국의 수석 과학고문 중 한 명인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요한 록스트 룀(Johan Rockström)의 주장을 전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1.7°C(3.1F) 상승폭 안에 맞추 위해 매년 대기에서 10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록스트룀은 이 같은 방식은 연간 약 1조달러의 지출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또 훨씬 더 과감한 배출량 감축과 함께 이뤄져야 하며 의도하지 않 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그 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Cop30 의장국이 자문 기구로 설립한 과학위원회의 첫 공개 행사에서 연설한 기후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이 과학위는 5년에서 10년 안에 지구 기온이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기온 상승 1.5°C 목표를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산화탄 소를 포집하는 데는 여러 가지 옵션이 제시됐다. 가장 효과적이고 저렴한 것은 숲을 재배하는 것이다. 이는 CO2톤 당 약 50달러(약7만3000원)의 비용이 든다. 다만 토지를 작물재배에 이용할 수 없는 비용을 치러야 한다.
가장 비싼 방식은 직접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으로 톤당 최소 200달러(약29만2000원)의 비용이 든다 .
이밖에 ‘해양 비옥화’(ocean fertilisation; 광합성으로 대기 중의 CO2를 흡수하는 바다 식물성 플랑크톤을 증식시키기 위해 철분 등 영양소를 투입하는 것) 방식도 있지만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록스트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COP30 의장국이 선언문에 탄소 제거를 포함시켜 앞으로의 위험과 비용에 관심을 집중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세계가 막대한 비용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파괴적인 가뭄, 화재, 폭풍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록스트룀은 “우리는 막다른 골목을 향해 빠른 속도로 가고 있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논문을 발표하지만, 지구는 정말 걱정스러운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