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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년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를 강하게 비난해 온 강경 우익 활동가 니컬러스 푸엔테스(27)가 암살당한 커크의 빈자리를 메우며 보수 진영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푸엔테스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미국 우선주의’와 배치된다고 보고 커크 등을 “가짜 보수주의자”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인물이다. 반(反)유대주의와 백인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푸엔테스를 둘러싸고 보수층 분열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푸엔테스는 평소 “이스라엘은 미국의 이익에 적대적” “찰리 커크는 이스라엘과 공화당의 아첨꾼 에너지생활의지혜 ” “여성은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등 극단적 발언을 해왔다. 최근엔 폭스뉴스 앵커 출신 터커 칼슨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국 내의 조직화된 유대인 집단은 미국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이 방송 내용은 조회 수 1750만회를 기록하며 논란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칼슨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푸엔테스를 둘러싼 논쟁이 보수 진영을 제주도경기 들끓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엔테스는 방송에서 자신이 옛 소련 독재자 스탈린의 팬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칼슨은 트럼프 지지층 ‘매가(MAGA)’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의 방송에 극단적 발언을 해온 푸엔테스를 출연시킨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보수층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보수 진영의 대표적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케빈 로버츠 제2금융권종류 회장이 푸엔테스의 출연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로버츠는 “푸엔테스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재단은 우리 사람들을 숙청(cancel)하거나 기독교인의 양심을 통제해서 보수 운동의 지적 중추가 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칼슨에 대한 비판은 “분열을 조장하는 악의적 연대”라고 규정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재단 고위 임원들 금리 5% 을 중심으로 “헤리티지 일원으로서 겪은 가장 부끄러운 일” “나치와 놀아나는 칼슨에 대한 비판이 악의적이냐”는 반응이 잇따르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30 남성을 주요 지지층으로 둔 푸엔테스는 2019년부터 커크가 이끌던 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가짜 보수”라고 비난했다. 지지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개구리 캐릭터 ‘페페 신용회복기금 ’를 상징으로 사용하며, 커크가 이민자 확대, 이스라엘 정책, 성소수자(LGBT) 인권 문제 등에서 보수 진영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본다.
푸엔테스는 한때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최근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우선’이 아닌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지지 철회를 시사하고 있다. NYT는 “많은 보수 진영 인사는 푸엔테스의 영향력을 혐오하지만, 음모론을 퍼뜨리고 당내 배타주의를 견제할 장치를 체계적으로 무너뜨린 트럼프 대통령을 응원한 결과 푸엔테스가 부상할 수 있는 토양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보수 성향 지지자들이 미국의 강경 우익 성향 니콜라스 푸엔테스를 자신의 유명 팟캐스트에 출연시킨 터커 칼슨에게 항의하는 문구가 담긴 팻말. "터커는 매가(MAGA)가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