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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2025.02.24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제80회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에 방문한다. 연설에서 한반도 정책 등 외교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북 유화 제스처'를 유지해 온 이번 정부의 대북 메시지로 북한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23일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190여 개국 정상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아울러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24일 '인공지능(AI)과 국제평화 및 릴게임추천사이트
안보'를 주제로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1998년 노태우 때부터…역대 대통령 대부분 유엔총회 무대서 '북한' 거론
199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들은 유엔총회 연단에서 대부분 북한을 거론해 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선행스팬
구상을 제시했다. 북한 안전보장과 경제지원, 북핵 문제를 일괄타결 하자는 내용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연설에서 북핵과 북한 인권 문제를 함께 언급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5차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했고, 북핵과 한반도 평화 문제에 가장 큰 비중을 할애했다. 2017년 첫 연설에선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라며해외주식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2021년 마지막 연설에선 '한반도 종전선언'에 국제사회가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첫 유엔총회 연설인 지난 2022년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듬해 제78차 유엔총회 연설에선 '북러 군사거래'를 겨냥해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주식로봇
고했다.
유엔 고위급 회기에서는 각국 정상이나 총리, 장관급 인사가 차례로 연단에 올라 자국 외교정책과 글로벌 이슈에 관해 공식적으로 견해를 표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북한은 지난해까지 최근 6년 연속 고위급 인사의 별도 파견 없이 주유엔 북한대사가 연설을 맡아왔는데, 북한 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경우 미국 등이 해당 북한 엔에스브이 주식
인사와의 대화를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대한민국의 정상외교 복귀를 재차 천명하고 한반도 정책 등 비전을 제시할 예정인 만큼, 북한 관련 정책을 거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북 확성기 전면 중단, 대북 라디오 방송 중단, 한미 연합훈련 일정 조정 등의 대북 유화책을 실행해 남북 평화와 교류 협력에 관한 대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 기념식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로는 9월 23일 유엔총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대북 평화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도 한 역할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히며 대북 메시지 선포를 촉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 총비서가 전날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를 방문해 무인 무장 장비의 성능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즉각적 반응 끌어내긴 어려워…내용 따라 반응 달라질 것"
다만 현재 북한은 이런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책에도 냉담한 반응을 유지하며 대화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메시지에 즉각 태세 전환을 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 외교가의 중론이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8월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한미연합훈련을 연기·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라면서 정부가 대북 유화책으로 단행한 연이은 조치들이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 된다"라고 남북 대화의 가능성을 재차 차단했다.
아울러 "우리는 미국의 충성스러운 하수인이고 충실한 동맹국인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이 결론적인 입장과 견해는 앞으로 우리의 헌법에 고착될 것"이라며 "우리의 국법에는 마땅히 대한민국이 가장 적대적인 위협 세력으로 표현되고 영구 고착돼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종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현재의 '평화 공존' 대북 기조를 말하더라도 사실 올해 내에 단기간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담긴 어떠한 유형의 행태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현재로서 북한은 남한에 대해 어떠한 기대나 바라는 역할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해법은 북미 간에 먼저 해결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유엔에서 어떤 메시지를 담을 것인지에 따라 북한의 반응 수준이 결정될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이번 8·15 경축사, 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정도 수준의 발언이라면 북한도 특별히 거기에 문제를 제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정부도 현재 북한의 전략적인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기에 구태여 자극적인 메시지를 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다만 관심을 갖고 보는 건 유엔이라는 국제무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연 핵 문제를 언급할 것인지"라며 "비핵화를 말한다면 북한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기조로는 핵 문제를 다루기보다 남북 간의 평화와 협력 정도를 언급할 것 같다"고 말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