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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일로 취임 1년을 맞는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사장이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항로 접근성 향상은 위기이자 기회"라며 "기금을 조성해 선주들에게 북극항로에서 운항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관련 기자재 산업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금 규모가 최소 조 단위 이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극항로 시범 운항만 해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화주와 선주들이 항로 개척에 참여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정부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 사장은 "이를 위해 오는 11월 제정을 목표로 하는 북극항로 개척 특별법에 기금 관련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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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기금을 포함해 안 사장은 취임한 이후 종합 해양지원기관으로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로드맵'이다. 로드맵을 통해 해진공은 공공기관 최초로 '특화 멀티 대형언어모델(LLM) 허브'를 구축하고 있으며 해양 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고자 '해양 DX전략실'을 신설했다. 또 국제 해운 환경 규제에 대주식매수시기
응하기 위해 총 5조5000억원 규모 '친환경 선박 건조 지원 패키지'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전환에도 집중해왔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과 국내 해운업을 지원할 실탄도 최근 마련했다. 그는 HMM 자사주 매입으로 확보한 자금 9000억여 원을 해진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야겠지만, 해운업 위인덱스펀드
기 대응 펀드를 통해 중소·중견 해운사를 지원하거나 친환경 전환을 하는 등 본래의 역할을 다하는 데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미국 관세발 해운 물류 감소가 본격화할 수 있어 해운업 지원을 위한 준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HMM 본사 이전과 민영화에 대한 생각도 공유했다. 안 사장은 HMM 본사의 부산 코오롱머티리얼 주식
이전이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큰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하다고 봤다. HMM만 놓고 봐서는 본사 이전이 불리할 수 있지만 다른 선사들도 부산으로 이전해 일종의 '클러스터'를 만들면 오히려 한국 해운업 경쟁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사장은 "이를 통해 동남권은 '글로벌 해양수도'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HMM 민영화에 대알라딘릴
해서는 '국내 해운산업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분명한 매각 철학으로 삼고 그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동남투자공사와도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해진공은 기존 사업에 집중하고, 투자공사는 지역 내 첨단전략산업 육성과 전통 제조업 고부가가치화, 탈탄소화를 중점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안 사장은 해진공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진공은 선도적인 선박금융을 만들기 위해 올해 안에 국민 누구나 선주가 될 수 있는 '선박 조각투자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병길 사장 △1962년 경남 진주 출생 △1987년 부산대 법학과 졸업 △2009년 부산일보 편집국장 △2015년 한국해양산업협회 대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2024년~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강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