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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내년 6월 광주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2009년 서거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이 여론조사서 맹위를 떨치면서 광주교육계가 요동치고 있다.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서 '노무현시민학교장' 경력을 사용하는 후보 지지세가 가속화되면서 현역 교육감을 비롯한 나머지 후보들의 속을 태운다.
광주시교육감 선거 후보군에는 현역인 이정선 광주교육감, 정성홍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장, 오경미 전 광주교육청 교육국장, 김 학자금대출 성적 용태 노무현재단 광주시민학교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 전교조 지부장이기도 한 김용태 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무현재단 광주시민학교장' 명칭으로 1~2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전자공고 교장'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4위까지 밀리는 등 큰 편차를 보인다.
그러다보니 올해 4월 퇴직한 김 교장이 복수명사 '교육감 재수생'인 정성홍 전 지부장은 물론 현역 교육감을 앞서는 결과가 나온 데에는 '노무현 직함'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보통 지자체장 선거에서 '노무현 직함'은 정치초년병들이 사용하는 시민단체 직함에 가깝지만, 정치적 색채가 옅은 교육감 선거에서는 '핵무기'와 같은 비대칭전력이 되고 있다.
김 교장은 '노무현 마케팅 본인인증대출 '을 더욱 가속화하며 최근에는 노 대통령의 고향 경남 봉하마을을 찾기도 했다.
노 대통령과 닮은 자신의 모습도 적극 내세우는가 하면 자신을 향한 공격도 노 대통령처럼 이겨내겠다며 동질화하고 있다.
'노무현 태풍'에 정치계열 직함을 못 쓰는 다른 후보들은 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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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홍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1월 서울 한남동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에서 철야 집회를 하며 체포를 촉구하고 있다.(정성홍 SNS. 재배포 및 DB금지)


정성홍 전 지부장의 경우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직후 부단하게 광주와 서 한국신용정보주식회사 울을 오가며 각종 탄핵 집회에 참석했다. 철야농성과 삼보일배 등 다양한 집회에 참여했고 이후 '이재명 후보 캠프 조직본부 교육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이재명광주기본교육연구소장' 등의 직함을 얻었다.
그러나 '이재명 직함'은 교육감 선거에는 사용하지 못한다. 현행 교육자치법 제46조는 교육감 선거 후보자는 특정 정당을 지지·반대하거나 지지받고 있음을 표방해서는 안된다고 정한다. 이재명 대통령 직함도 더불어민주당 지지를 상징하는 만큼 사용할 수 없다. 광주시선관위도 '이재명 직함' 사용 가능 여부를 문의한 후보측에 '불가' 답변을 전했다.
역으로 '노무현학교 직함'은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선관위 설명이다.
선관위는 "노무현재단에서 일한 경력이 정당의 지지와 반대를 받는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후보들은 '노무현 직함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정 전 지부장과 오 전 국장측은 "전직 대통령 이름 하나로 여론조사 결과가 극단적으로 요동친다"며 "노무현을 경력에 포함시킨 여론조사는 교육을 정치화하고 선거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다"며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직함을 사용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급기야 이정선 광주교육감도 "정치와 분리돼야 하는 교육감 선거에서 노무현 명칭을 사용한 여론조사는 교육을 정치화하고 결과를 왜곡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반대 대열에 섰다. 세 사람은 '노무현 직함' 여론조사에 대한 보이콧도 선언했다.
향후 김용태·정성홍·오경미 등 3인은 교원단체가 추진하는 단일화 기구를 통한 후보 단일화 시도가 점쳐진다. 조만간 후보간 회동에서 '노무현 직함 사용 중단'이 제안될 전망이지만 수용 가능성은 회의적이다.
오히려 김 교장은 "자신이 불리하다고 남의 직함을 문제삼는 건 구태정치"라고 반박한다. 특히 교육감 선거는 경선 탈락자의 본선 진출을 막는, 이른바 '이인제 방지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단독 출마를 부추기는 형국이다.
이처럼 '노무현 태풍'에 흔들리는 광주교육판을 두고 광주 교육계 인사들이 좀처럼 자기 색깔을 드러내지 못하는 '깜깜이 선거'로 흐르니 시민들이 '노무현' 향수에 더욱 강하게 의존한다는 분석이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의 박고형준 상임활동가는 "광주 교육 철학과 세부 정책보다 직함이 쟁점이 된 것 자체가 촌극이다. 교육감선거 조기 열풍은 결국 돈을 얼마나 쓰고 이름을 알리느냐의 싸움으로 흐르게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직함 논란이 계속될수록 문제제기하는 쪽이나 당하는 쪽 모두에 정치적 유불리를 단정하기 어렵고 소모적 논쟁으로만 끝날 가능성이 크다. 후보자들이 직함 공방이 아니라 미래 교육 비전과 정책으로 시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