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관광학회는 18일 오후 올해 동계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지구상의 모든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기후변화'가 피부로 다가오는 가운데, 제주관광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기후변화 시대에 맞는 관광은 자연 회복을 추구하면서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관광이다.
사단법인 제주관광학회(회장 김의근)는 18일 오후 올해 동계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기후변화와 제주관광 -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위한 새로운 연결'이란 주제로 열렸다.
게임몰 장혜원 (사)제주관광비전랩 대표가 '기후변화에 대한 관광 연구동향,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자로 나섰고, 문경수 과학탐험가(국가유산청 자연유산 전문위원)도 '빙하가 무너진 자리에서 본 : 제주 관광의 기후전환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토론은 신왕근 제주관광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남행우 (주)영길이 대표 ▲서광용 제주관광 바다이야기비밀코드 학회 이사 ▲이하영 (주)메이커스제주 대표 ▲최준석 제주한라대 교수가 참여했다.
김의근 회장은 개회사에서 "전 지구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변화는 제주에도 심각한 기후위기로 다가오며, 모든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은 기후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분야로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한 정책과 해법 마 바다이야기부활 련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라고 세미나를 개최한 배경을 설명했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관광은 기후변화와 어느 산업보다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지적하며, 기후변화 위기 앞에서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관광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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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현장 ⓒ제주의소리


장혜원 대표는 발제문에서 "기후변화란 기후 특성의 평균이나 변동성 변화가 통계적으로 확인되고, 보통 수십 년 이상씩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표적으로 ▲평균 표면온도 상승 ▲평균 온실가스 농도 증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등을 꼽았다.
바다신릴게임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대해 관광은 '양날의 검'과 같이 주요 피해자이자 원인으로 접근된다"며 항공, 크루즈, 차량, 숙박업, 레저시설, 관광지 개발, 음식·소비재·폐기물 모두 기후변화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제주 역시 점점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용머리해안 탐방 가능 일수는 2011년 214일이었지만, 2020년에는 39일로 크게 줄었다.
장혜원 대표는 제주와 유사한 화산섬 하와이는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탄소 배출 감축, 생태계 보호, 방문객 관리 등 관광정책을 개선하고 있다고 꼽았다. 제주 역시 불놓기 대신 디지털을 시도한 들불축제가 있다고 예를 들었다.
장혜원 대표는 제주 관광이 염두해야 할 기후변화 위기 전략으로 ▲탄소 중립형 관광인프라 구축 ▲자원 순환, 생태계 회복 ▲지속가능한 재원 마련, 거버넌스 ▲기후대응 관광전략 로드맵 등을 꼽았다.

장혜원 대표는 "수소·전기차, UAM(도심항공교통), 그린수소 버스 등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을 조기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 호텔, 리조트 등 대형 숙박 시설의 재생에너지 사용도 촉진시켜야 한다"며 "관광지 내 일회용품 사용 전면 금지나 다회용기 반납 시스템을 섬 전체에 통합 운영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호텔 어메니티를 친환경 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정하고, 폐기물 발생량에 따른 처리 비용도 차등 부과하는 방안도 있다"고 제시했다.




장혜원 대표 ⓒ제주의소리


더불어 ▲한라산 구상나무 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활용한 에코·다크 투어리즘 개발 ▲해안침식 우려 지역에 대한 관광시설물 이격 거리 규제 강화 ▲관광지 관리에 지역 주민 적극 참여, 환경교육 강화와 관리 평가 ▲가칭, 제주 환경보전부담금잉나 전환금융 도입 검토 ▲저탄소 숙소, 식당, 교통 이용자에게 지역화폐나 공영주차장 할인 등의 혜택 제공 ▲영세관광업체들 대상 ESG 경영 진단, 컨설팅 지원 등을 제시했다.
문경수 탐험가는 제주와 유사한 화산섬인 아이슬란드가 기후위기로 어떤 변화를 맞이했으며,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제시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약 20년이 흐르는 동안 아이슬란드 전체 빙하는 약 750㎢가 감소했다. 제주도 면적의 43%에 해당하는 빙하가 사라진 것이다. 온도가 상승하고 빙하가 사라지면서 아이슬란드 관광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예를 들어 눈 부족으로 스키장과 썰매견 관광이 부득이하게 감소한 것이다. 
문경수 탐험가는 "열대야 일수 급증, 태풍 빈도와 강도 증가, 한라산 생태계 변화 등 북극의 경고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닌 제주가 이미 겪고 있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용머리해안, 협재해수욕장 등 주요 해변 침식이 가속화되고, 폭염·폭우로 인한 야외 관광지와 해양 레저 활동이 자주 중단되며, 해수온 상승과 갯녹음 현상이 해녀 문화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한다고 세부적으로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아이슬란드는 자연을 지키고 전문가를 키워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렸다"며 "제주 역시 유네스코 자연과학 3관왕 브랜드를 단순한 타이틀이 아닌 핵심산업전략, 예를 들어 런케이션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에너지 생산의 90%를 재생에너지로 만들겠다고 정했고, 탄소 포집 후 지하 암석에 저장하는 동시에 기후위기 수업을 의무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문경수 탐험가는 4대 기후전환 전략을 제주관광에 제안했다. 바로 ▲자연 기반 관광 강화 ▲기후적응형 인프라 구축 ▲과학·교육형 콘텐츠 확대 ▲산업·정책 생태계 전환 등이다.




문경수 탐험가 ⓒ제주의소리


문경수 탐험가는 "지질, 해양, 화산, 곶자왈 콘텐츠에 과학적 스토리를 더해 체험 가치를 증대해야 한다. 공공과 민간이 공동으로 교육하는 '제주형 레인저 프로그램'을 신설할 것을 제안한다. 현장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인포그래픽과 디지털 가이드도 도입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요 관광지를 잇는 친환경 전기 셔틀과 자전거 인프라를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빙하, 화산, 바다를 잇는 일명 '제주 기후유산 코스'를 개발하자. 곶자왈 기후학교, 화산섬 과학 트래킹, 해양 기후랩 등 체험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해야 한다. AI와 드론을 활용한 청소년, 기업 고객용 탐험형 콘텐츠도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관광 산업을 탄소 배출 산업에서 탄소 감축 산업으로 전환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소상공인 대상으로 기후전환 교육을 강화하고, 저탄소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지원해야 한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과 국제 기후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