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시스] 지난달 26일 오후 일본 도쿄도 가나가와현 하다노시 로컬푸드 직매장 '지바산즈(JA Hadano 地場産's)' 전경. (사진=임소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임소현 기자 = 아침 일찍 이웃 농부들이 직접 가꾼 채소를 가득 들고 찾아오는 곳, 그렇게 들어온 채소 대부분이 오후 3시까지 거의 '완판'되는 곳. 바로 일본 도쿄도 가나가와현 하다노시의 로컬푸드 직매장 '지바산즈(JA Hadano 地場産's)'다.
지난달 26일 오후 2시가 넘어 도착한 하다노시. 릴게임갓 멀리 구름 사이로 후지산이 얼굴을 드러냈다.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로 잔잔한 능선과 투명한 공기가 만든 풍경은 하다노에 스민 평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이날 지바산즈를 찾았을 때 오후 시간대임에도 매장에는 손님들이 꾸준히 드나들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농가가 직접 붙인 가격과 잔류농약 완료 표시, 생산농가명이 담긴 라벨을 입은 물건들 릴박스 이 드문드문 놓여있었다. 소비자는 이를 기준 삼아 "믿고 산다"고 말하고, 농가는 스스로 가격을 정해 매대에 올린다.
키타하라 요시노리 지바산즈 점장은 "오전에 들어온 물량은 대부분 나갔다"며 "출하 농가가 가격·품질을 책임지고 소비자는 신뢰로 구매하는 구조가 확립된 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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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 지난달 26일 오후 일본 도쿄도 가나가와현 하다노시 로컬푸드 직매장 '지바산즈(JA Hadano 地場産's)' 매장 내부. 아침에 들어온 채소가 대부분 판매된 상태다. (사진=임소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로컬푸드 직매장이 직면한 구조 손오공릴게임예시 적 문제인 ▲표준화 부족 ▲재고관리 비효율 ▲가격 신뢰성 한계를 일본식 정교함과 투명성으로 풀어낸 사례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하다노시 주민 미토메 씨(59)는 "이 곳 채소는 열흘은 거뜬히 간다"며 "슈퍼마켓 제품은 팔기 위해 많이 다듬고 손질해서 금방 상하지만 이 곳은 농약도 덜 쓰고 신선해 오래가고 가격도 싸다"고 말했다.
손오공릴게임예시이어 "요즘 일본 물가가 너무 올라서 일반 슈퍼 가면 손이 안 간다"며 "특히 하다노 지역 주민분들이 밭에서 일구신거라 믿음도 간다"고 강조했다.
지바산즈의 가격 경쟁력은 '농가가 스스로 가격을 정한다'는 구조에서 나온다. 농가는 옆 매장의 가격을 참고해 라벨을 직접 출력하고 매장 거래는 그 즉시 매출로 집계돼 매일 이메일로 통보된다.
요시노리 점장은 "농가는 가격을 높게 측정하려는 경향이 없고 낮게 하려고 한다"며 "너무 낮으면 농가가 손해 보니 우리가 조정 조언을 한다"고 말했다.
지바산즈의 가장 큰 특징은 매일 반복되는 '생산자 직출하' 체계다. 요시노리 점장은 "폐점 시간이 되면 남은 재고는 농가가 모두 수거해가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날 폐기한다"며 "물건을 출하하는 분들의 경험이 쌓이니 재고량이 적정 관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도쿄=뉴시스] 지난달 26일 오후 일본 도쿄도 가나가와현 하다노시 로컬푸드 직매장 '지바산즈(JA Hadano 地場産's)' 의 농가 직접 라벨 출력 시스템 시연 모습. (사진=임소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의 다른 로컬푸드 매장도 이 구조를 갖고 있지만, 지바산즈는 규모와 관리 정교함이 특히 두드러진다. 출하 등록 농가는 614명, 실제로 매달 출하하는 농가는 약 300명이다. 이 중 연매출 100만 엔(약 870만원) 이상을 올리는 출하 농가는 143명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매장 매출은 11억2632만 엔(약 106억원), 연간 방문객 수는 53만명을 넘어섰다. 하다노 지역 농업 전체 판매취급고 18억 엔 중 60% 가량을 지바산즈가 차지한다.
지바산즈는 단순한 '지역 농산물 판매처'를 넘어선 의미를 가진다. 생산자 실명제·가격 자율·철저한 신선도 관리·농약 검사·데이터 기반 정산 체계가 결합된 '신뢰 플랫폼'에 가깝다.
한국 로컬푸드 직매장이 반복적으로 지적 받아온 문제인 가격 혼선, 재고 처리, 품질 편차, 서비스 불균형을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바산즈는 일본농협(JA)이 한국 전북 완주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벤치마킹해 만든 모델이다. 그러나 단순 모방에 머물지 않았다.
매장 바깥쪽으로는 JA 직영 젤라또 매장이 자리한다. 지역 특산물인 땅콩·흑마늘·쌀 등을 넣은 젤라또 평균 판매가는 350엔으로 인기가 높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소비자층이 고령층에 머문다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요시노리 점장은 "코로나 이후 방문객이 줄어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4년간 준비해 2022년 문을 열었다"며 "지금은 젊은층,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뉴시스] 지난달 26일 오후 일본 도쿄도 가나가와현 하다노시 로컬푸드 직매장 '지바산즈(JA Hadano 地場産's)' 내부. (사진=임소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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