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025 프래미런’에 참가한 이주민 한부모 가정들이 서울 성북구 예수비전교회(김정일 목사)에서 완주 후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프래밀리 제공


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예수비전교회(김정일 목사)에서 출발한 ‘2025 프래미런’ 현장은 늦가을의 맑은 공기와 함께 따뜻한 연대의 온기로 가득했다. 다문화 한부모 가정과 이주민 청소년, 그리고 이들을 응원하는 교회 청년과 후원자 등 220여명이 천장산 하늘길을 따라 걸으며 웃음과 격려를 나눴다. ‘함께 달리고 함께 누리는 삶’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프래밀리(대표 정종원 목사)가 주최했다.
골드몽사이트 프래밀리는 2008년 다문화 가정 지원으로 시작해 2017년 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주말 대안학교 ‘위캔스쿨’, 그룹홈 ‘마음쉼터’, 사회적협동조합 ‘더누림’ 등을 운영하며 이주민 가정의 자립과 정서 회복을 돕고 있다.
참가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천장산 전망대, 돌뫼어린이공원, 성북정보도서관 등을 잇는 3㎞ 순환 코스를 릴게임뜻 완주했다. 완주자에게는 메달과 간식이 주어졌고,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가족은 도서관에서 독서와 놀이 시간을 가졌다. 정 목사는 출발 전 “이 행사는 경쟁이 아닌 ‘함께 누림’의 시간”이라며 “우리는 모두 인생의 나그네로 이 땅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서로의 걸음을 맞추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기억하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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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목사는 이번 기부런의 의미를 “이주민과 한국 사회가 함께 뛰는 공동체의 장”으로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엔 여전히 다문화 가정과 미등록 아이들을 향한 편견이 존재한다”며 “이들이 법적 신분이나 배경과 관계없이 존엄한 존재로 인정받고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 목사는 “페 야마토연타 이스메이커는 옆에서 속도를 맞춰주며 걸음을 잃지 않게 돕는 사람이다. 다문화 청소년과 미등록 이주민 아이들에게 그런 동행이 되어주는 이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래밀리는 단순한 복지단체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대안가족공동체”라며 “달리기를 통해 나보다 느린 사람의 속도에 맞추고, 뒤처진 이를 기다려주는 것이 바로 복음의 삶”이라 골드몽릴게임릴게임 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다양한 국적의 가족들이 함께했다. 조선족 출신의 한부모 가정인 임금옥(56)씨는 “8년 전 동포의 소개로 프래밀리를 처음 알게 돼 아들과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며 “고된 일로 허리와 팔이 아파 아이와 놀아주기 힘들었는데, 여기서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뛰고 웃으며 지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프래밀리에서 중국어 교사로 자원봉사 중이다. “제가 못 해주는 부분을 이곳에서 채워줍니다. 아이가 믿음 안에서 바르게 자라고, 다른 한부모 가정들과도 서로 힘이 되어줘요.”



임씨의 아들 황현우(13)군은 이날 천장산 코스에서 안내요원으로 참여했다. “산을 오르며 협력하는 기분이 좋아요. 저한테 프래밀리는 물 같아요.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듯, 저에게 꼭 필요한 곳이에요.” 필리핀 출신 악셀(12)군도 “2년 전부터 교회 소개로 왔다”며 “친구들이랑 축구하고 놀 수 있어서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기부런에는 프래밀리 구성원 외에도 예수비전교회와 광천교회(김현중 목사) 청년, 여러 교회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했다. 참가비 4만원은 전액 다문화 한부모 가정과 미등록 청소년 지원에 쓰이며 이주민 가족은 무료로 참여했다. 김성은 사모는 “처음엔 아이들 건강을 위해 달리기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함께 달리며 나누는 기부런 문화로 발전했다”며 “이주민과 한국인이 한 코스를 달린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행사를 통해 ‘우리’라는 감각이 회복되고, 교회가 이주민과 지역사회를 잇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장엔 “괜찮아,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문구가 적힌 배너가 걸려 있었다. 정 목사는 “이 한 문장이 프래밀리가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며 “아이들이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산길을 오르내리며 함께 웃는 이 하루가 이주민 가정에는 또 한 해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며 “이주민이든 한국인이든 모두가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동등한 존엄과 사랑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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