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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표정을 또 버렸다. 자신을4일 진도군 의신면 접도 서해남부 앞바다에서 작업자들이 김을 채취하고 있다.4일 새벽 4시께, 진도군 의신면 접도 앞바다에서는 기온 9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 어둠도 채 걷히지 않은 가운데서도 김 양식 어민들의 분주한 손길이 오갔다.
11월에 접어들면서 진도군 김 양식장에서 본격적으로 김 채취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날 14t 채취선 위에 탄 어민 박경석(42)씨와 이주노동자 6명은 능숙하게 배를 움직여 유압식 삿갓대를 수면 아래 김발에 걸었다. 박씨가 페달을 밟자, 삿갓대가 들어올려지며 푸른 김발이 어둠 속을 뚫고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후 채취선이 김발 아래로 천천 사채업 히 이동하자 갑판에 설치된 칼날이 자연스럽게 김발에 걸린 김을 잘라내 갑판에 놓아 둔 촘촘한 그물망에 차곡차곡 쌓였다.
김발 한 줄에 걸린 김을 채취하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30초 남짓. 이날 작업자들은 4시간에 걸쳐 96m짜리 곱창김발 60줄에서 김을 채취한 끝에 120㎏ 들이 포대 120개를 가득 채우고 진도군 접도 수품항으로 돌아 국가장학금 2차 신청기간 왔다.
어민들은 올해 우리나라 김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김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올해 김 수확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김 수출액은 8억 8233만 달러(1조 2572억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출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창업지원제도 (7억 7366만 달러·1조 123억원)보다도 14.0% 늘어났다.
‘김 주산지’로 꼽히는 전남 지역에서도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김 수출량은 3만 3880t으로, 이 중 전남 지역에서 생산된 김만 1만 1232t(33.1%)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의 김 수출량은 4년 전인 지난 2020년 6460t에 비해 7 현금서비스 신용등급 3.8% 급증했다.
이에 맞춰 전남 지역의 어기별(10월~다음해 5월) 김 생산량도 2021년 40만t, 2022년 43만t, 2023년 39만t, 2024년 40만t, 2025년 53만t 등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막상 김발을 들어올린 어민들의 표정에서는 씁쓸함도 섞여 있었다.
최근 기후변화로 수온 상 국민은행 신용등급 승,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김의 씨가 녹거나 일명 ‘고춧가루병(붉은갯병)’ 등 병이 퍼지는 사례가 반복되는 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박씨가 채취한 김도 곱창김답지 않게 꼬불꼬불하지 않거나, 엽체(가로로 자라는 부분) 성장이 부진한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올해 진도 앞바다 고수온 특보가 전년 대비 11일 긴 7월 9일부터 9월 16일까지 이어지면서 품질이 떨어졌다는 것이 박씨 설명이다.
박씨는 “올해는 김의 종자 상태도 좋지 않고, 양도 3분의 1로 줄어 지난해만 못하다”며 “3년 전까지만 해도 8월 말이면 채묘(씨 붙이기)하고 지금은 9월 중순이 돼야 겨우 채묘를 시작한다. 가을이 짧아지면서 해마다 1~2주일씩 채묘가 늦춰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진도군 수품위판장에서도 어민들의 탄식이 이어졌다.
위판장에는 25어가, 가공업체 20여 개가 경매에 참여했는데, 경매 시작을 앞두고 경매사와 공장 관계자들이 채취선에 올라 김의 두께와 촉감을 살피며 품질을 확인하는 사이 어민들의 허탈한 한숨이 이어졌다.
이날 한 포대(120㎏)당 최고가가 59만1000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최고가가 108만 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접도수협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김 종자 상태가 좋지 않아서 가격이 낮게 책정된 것 같다. 전반적으로 작황이 부진하다”고 귀뜸했다.
김 양식 8년차인 어민 박상혁(38)씨는 “김 수확은 운구기일(운이 9, 노력이 1)이라며 운에 기대는 게 많다”며 “김이 아무리 수출 효자 품목이 됐다고 해도, 매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기후변화로 악영향만 받으니 답답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생산을 포기하는 어가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남의 김 생산 어가 수는 2021년 2934어가에서 올해 2195어가로 쪼그라들었다.
어민 박경석씨는 “친환경 부표 사용, 약품 사용 금지 등 제한 사항은 늘어나는데, 그에 비해 지자체의 지원은 시·군마다 제각각이다. 진도군의 보조 사업이 가장 규모가 적기도 하다”며 “‘K-김’이 세계적인 김으로 발돋움한 만큼, 기후변화나 작황 부진 등에 양식어가들이 힘들어하지 않도록 지자체에서도 폭넓게 뒷받침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도 글·사진=서민경·양재희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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