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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보호재 작성일 25-10-30 03:05 조회 1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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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의 자살 소식을 들은 건 2005년 8월. 25세 청춘의 그가 학부를 졸업하고 막 일을 시작할 즈음이었다. 사회복지사로서 첫 근무지는 자살예방센터였다. 센터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중 어머니로부터의 전화를 받았다. “할아버지께서… 스스로 가셨다.” 울먹이는 어머니의 목소리엔 충격 슬픔 당혹스러움이 혼재돼 있었다.
말수가 적은 편이셨지만 시골을 찾아뵐 때마다 늘 다정하게 대해 주시던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찾아간 장례식장. 그곳에선 아무도 할아버지의 사인에 관해 이야기하려 원리금균등분할 하지 않았다. 건강하다고 생각해왔던 할아버지께서 왜 70대의 나이에 돌아가셨는지, 혹은 왜 그렇게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는지, 사람들은 함구했다.
더 납득되지 않는 건 자신이었다. 자살 위기를 겪는 수많은 이들을 전화로 만나고, 직접 교육하는 일을 해왔는데도, 정작 자신이 자살 유가족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다. 또 전주솔로몬저축은행 그 자신이 유족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며 가족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는 당시 직장 동료들에게도 외할아버지의 자살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자살 예방센터에서 다른 사람들을 상담하는 사람인데 자신의 가족을 자살로 상실했다는 말을 차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 막연하게 ‘그 사실을 감춰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가족들과도 할 저소득층 전세자금대출 조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대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7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그는 경기도 자살 예방센터에서 근무하며 자살유족을 지원하는 자조모임 운영 시범 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그제야 자신이 자살유족으로서의 경험을 한 번도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곤 어머니께 연락을 드렸다.
“엄마, 내가 자 우리은행 적금 살유족을 지원하는 일을 하게 될 텐데 내 경험도 같이 공유하고 외할아버지의 죽음을 대하는 나 자신을 솔직히 들여다보고 싶어요.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전화했어요. 엄마는 어떻게 생각해요?”
외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어머니와 대화한 건 그게 처음이었다. 어머니가 당신의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7년 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 기업대출금리 는지, 그동안 얼마나 큰 고통을 감내해 왔는지 눈물겨운 여정을 그제야 들었다. 어머니는 그에게 “네가 원하고, 네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감추지 말고 나누라”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자살유족 지원 사업을 수행하며 자조모임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엔 그의 적극성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유족이니 남들보다 자살유족을 잘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 탓에 초기부터 과할 정도로 많은 역할을 맡았다. 밤늦게 유족 모임을 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탈진할 정도로 고됐다. 아들을 자살로 잃은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부모의 절절한 이야기를 오랜 시간 들었던 날엔 일기장에 ‘이야기가 머리로 들어와 온몸을 뚫고 지나가는 듯 고통스러웠다’고 적었다. 주어진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데 매달리느라 자신의 마음을 잘 정돈하고 관리하는 데는 소홀했던 것이다.
그의 이름은 백민정씨. 그는 생각했다. ‘내가 아직 준비가 안 되었구나.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나를 돌아봐야겠다.’ 그렇게 가지게 된 쉼은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계기가 됐다.
백민정씨의 ‘회복 이야기’는 QR코드와 함께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심소영 한국자살유족협회 이사 감수.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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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납득되지 않는 건 자신이었다. 자살 위기를 겪는 수많은 이들을 전화로 만나고, 직접 교육하는 일을 해왔는데도, 정작 자신이 자살 유가족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다. 또 전주솔로몬저축은행 그 자신이 유족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며 가족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는 당시 직장 동료들에게도 외할아버지의 자살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자살 예방센터에서 다른 사람들을 상담하는 사람인데 자신의 가족을 자살로 상실했다는 말을 차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 막연하게 ‘그 사실을 감춰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가족들과도 할 저소득층 전세자금대출 조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대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7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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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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