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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대선 3연임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P=연합뉴스]


최근 카리브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사적 행보를 놓고 외신이 내린 평가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겠다며 전략폭격기, 핵추진잠수함 등 세계 최강 전략자산은 물론 무인공격기까지 동원해 무력 과시에 나섰지만 전면 침공까지는 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미국이 수십 년 만에 베네수엘라 근처에서 가장 큰 규모로 군사력을 증강시켰다”며 “‘원하는 건 뭐든 연차휴가 계산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힘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시의 대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을 뿌리 뽑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남미의 반미 좌파 바람을 주도하는 마두로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미군은 최근 7주간 마약 밀매가 의심된다며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한 선박 7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사업자금대출 . 이 같은 작전으로 선박에 타고 있던 32명이 사망했다.
일각에선 세계적인 원유 매장 국가인 베네수엘라에 친미 성향 정치세력을 세워 경제적 이익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마두로 축출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선 꼽을 만한 과제인 셈이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8월 이후 카리브해에 약 1만 명의 병력과 함 장애인창업대출 께 B-52 전략폭격기,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잠수함(SSN), F-35B 스텔스 전투기, MQ-9 리퍼 무인공격기 등 내로라하는 전력을 줄줄이 배치했다. FT는 “마약을 운반하는 소형 선박을 잡겠다는 의미를 충분히 뛰어넘는다”며 “트럼프의 선택지를 다양하게 만든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만 하면 미군이 언제든 여러 수단을 동원해 마두로 정권의 핵심 신협 금리 인사를 체포하거나 살해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실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B-52는 6400㎞를 날아가 전술핵 등 32t의 폭탄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리퍼는 2018년 극단주의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 수장 아부 바르크 알 바그 할인계산 다디, 2020년 1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을 암살하는 작전 등에서 위력을 발휘한 적이 있다.



미 해병대 F-35B 전투기가 지난 9월 13일 푸에르토리코 푸에르토리코의 루스벨트 로즈 해군기지에 착륙한 뒤 유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해상 전력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FT는 “유도미사일 구축함 3척, 유도미사일 순양함 1척, 연안전투함 1척, 그리고 약 2200명의 해병 병력이 승선한 3척 편성의 상륙강습전단이 카리브해에 있다”고 집계했다. 20일 기준, 전 세계 전개된 미 해군 전력의 8%가 카리브해에 집중돼 있다는 게 미 해군연구소(USNI)의 평가다. 올해 8월 이전 이 지역에 배치된 미군 함정이 병원선 1척이 전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변화다. FT는 미 구축함과 상륙강습전단을 놓고 전직 군 관계자를 인용해 “못하는 게 없는 ‘스위스 아미 나이프’”라고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얼마나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는 2004년 폐쇄된 푸에르토리코의 루스벨트 로즈 해군기지를 11년 만에 재가동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구축함을 교대 배치하면서 마두로 정권 축출이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도 시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전면전을 벌이기엔 병력 규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크 F. 칸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제안보 분야 선임고문은 베네수엘라 전면 침공에 필요한 미군 병력을 최소 5만 명으로 추산하면서 “현장은 15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원할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미국이 1989년 베네수엘라보다 훨씬 작은 국가였던 파나마를 칠 때 투입한 병력은 현재 카리브해 배치 병력의 3배인 약 3만 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 결국 육상 목표물에 대한 정밀타격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베네수엘라 마약 선박 공습에 이어 육상 타격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육로를 통한 유입을 막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라이언 버그 CSIS 미주 지역 담당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위험 감수 성향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아군 인명 피해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원거리 타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짚었다.



MQ-9 리퍼. 미 공군


전 세계 전장 관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에 변수로 꼽힌다. 주요 전력이 카리브해에 장기간 배치된다는 건 중국을 억제해야 하는 인도·태평양에 공백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전직 고위 군 당국자는 FT에 “군사 행동에 공짜 치킨은 없다”며 “한쪽의 자원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다른 곳들에서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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