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변호사 장군이의 핏자국은 이튿날 내린 비에도 다 지워지지 않았다. 비가 그치고 핏자국에 흙먼지가 내려앉았다. 그 골목, 길고양이들은 생식기를 핥고 내 반려견 몽덕이는 혀를 내밀고 걸어간다. 어느 늦은 오후, 아스팔트 길 위를 기어가는 잠자리를 봤다. 잠자리였을 것이다. 작대기 같은 몸통엔 마디가, 눈은 부루퉁했던 거 같다. 날개가 모두 뜯겨 나갔다. 곧 죽을 것이다. 그런데 작대기만 남은 몸을 앞으로 밀고 간다. 왜 그 방향으로 기어가는지, 그러면 뭐가 달라지는지 알 수 없다. 생명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끌어내 세상 속으로 움직이려는 맹목적인 결연함을 드러내며, 온 힘을 다해, 앞으로, 앞으로 기어간다. 2025년 9월3일 전승절(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중국 베이징 천안문(톈안먼)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중국 온·오프라인에서 가장 많은 화제와 관심, 트래픽이 집중된 것도 단연 열병식 광경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입시 컨설턴트 장쉐펑의 즉석연설 동영상이다. 장쉐펑은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과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기자 뺨치는 특유의 표정과 입담으로 중국 입시 컨설턴트 업계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사람이다. 장쉐펑은 이날 자기 회사 직원들과 함께 열병식을 단체로 관람한 뒤 상기된 표정으로 단상에 올라 즉석연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