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없으면 안 돼’, 부모 중심의 언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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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테크노 작성일 25-10-23 01:16 조회 4 댓글 0본문
대전학교폭력변호사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다. 내 입에서 나온 말을 두고 출처를 떠올린다. 딸은 그래도 엄마를 데리고 어디를 가니까. 딸은 그래도 엄마 하소연을 들어주니까. 딸은 그래도 아플 때 죽이라도 사 들고 오니까. 우리 엄마에게서 듣던 말.
“그거 애한테 좋은 게 아니라, 부모한테 좋은 거잖아요.”
K의 말에 나는 잠자코 끄덕인다. 돌봄에 더 적합하다고 사회적으로 믿어지는 성별이 태어난다. 태어난 아이는 가족의 돌봄노동을 도맡아 하고 있는 특정 성별의 부모를 거들고 때로 어깨를 내준다. 그렇게 모녀 관계가 돈독하다는 아름다운 결말이면 좋으련만, K-딸들은 그런 결말과 쉽게 만나지 못한다.
‘증발하고 싶은 여자들’의 저자 이소진이 언급했듯, 20대 여성들의 자살 생각 원인 중 하나는 ‘돌봄 위험’이다. 양육, 집안일, 병구완에 더해 감정 돌봄까지. 자신에게 몰려오는 역할의 압박이 여성들을 죽음으로 이끈다. 이 책에서 돌봄 위험을 다룬 장의 제목은 ‘가부장적 가족이 착취하는 딸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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