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상속변호사 칼질조차 할 수 없어 김치와 나물 하나 놓고 대충 먹던 그에게 따뜻한 국물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 매번 달라지는 반찬(네 가지)이 담긴 도시락은 진수성찬이나 다름없었다. 더욱이 주 4회 신장 투석을 받는 딸과 함께 도시락을 먹어 더없이 행복했다는 안씨는 "당시에 도시락이 기다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꼭 신청할 계획이다. 저소득 및 차상위계층에 포함되지 않는 모녀가 지자체가 지원하는 도시락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누구나돌봄' 사업이 있었다. 누구나돌봄은 말 그대로 응급상황에 놓이면 누구나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안씨의 작은딸과 마찬가지로 큰딸 효정(48)씨도 주 3회 투석을 하는 상황이라 식사 지원을 받았다. 효정씨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우연히 듣게 돼 신청했는데 지원을 받게 됐다"며 "투석을 하고 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반찬이 배달돼 편안히 밥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