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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순간부터 사무실에 나자 있었거든요. 그녀는 물었다.내가지난 20일 저녁 부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관객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상영을 관람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너의 모든 걸 난 원해, 원해, 원해!” “너 말곤 모두 뻔해, 뻔해, 뻔해!”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한목소리로 그룹 사자 보이즈의 노래 ‘소다팝’을 따라 불렀다. “유 아 마이 소다팝”이라는 가사가 흘러 나올 때는 사자 보이즈 멤버들처럼 어깨춤을 췄다. 응원봉을 흔들거나 사자 보이즈의 대표 의상인 갓을 쓰고 온 관객도 있었다. 노래가 끝나고 사자 보이즈가 화면에서 사라지자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지난 20일 저녁 8시 부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 상환기간 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싱어롱 상영이 이뤄졌다. 싱어롱 상영은 극장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미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뉴질랜드 등에서 ‘케데헌’ 싱어롱 상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케데헌’의 전세계적인 흥행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한국에서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맞아 급전 최초로 ‘케데헌’ 싱어롱 상영이 진행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헌트릭스. 넷플릭스 제공


이날 치열한 티케팅 경쟁을 뚫고 현장을 찾은 관객들은 마치 ‘케데헌’ 속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의 콘서 스파크 cvt 트에 온 것처럼 영화를 즐겼다. 영화 초반 헌트릭스의 등장과 함께 흘러나온 노래 ‘하우 이츠 던’이 시작이었다. 화면에는 마치 노래방처럼 노래 가사가 자막으로 띄워졌다. 관객들은 처음에는 어색한 듯 작은 목소리로 가사를 읊조렸다. 하지만 대표곡 ‘골든’의 전주가 나오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위 아 고잉 업, 업, 업, 이츠 아워 모멘트!”라는 가사가 울려 지급 퍼지자 관객들은 ‘떼창’을 하며 준비해온 응원봉을 흔들거나 몸을 들썩였다. 가사 대부분이 영어인데다 고음도 많았지만 개의치 않고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골든’, ‘소다팝’ 등 ‘케데헌’ 대표 흥행곡을 따라 부르며 긴장이 풀린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느낀 감정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기도 했다. 남자 주인공이자 사자 보이즈의 리더 진우가 비파를 3년이내 치며 등장하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영화 막바지 진우가 귀마로부터 주인공 루미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할 때는 “노! 진우!”라는 탄식이 들리기도 했다. 헌트릭스가 ‘왓 잇 사운즈 라이크’를 부르며 귀마를 물리치고 황금 혼문을 완성하자 관객들은 박수와 함께 환성을 내질렀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에도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지난 20일 저녁 부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관객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상영을 관람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날 극장에는 주로 가족과 함께 온 어린이 관객들이 많았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정아무개(10)양은 ‘케데헌’ 싱어롱 상영을 위해 부모님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한 손에는 루미가 악령을 물리칠 때 사용하는 광선검을 들고 있었다. 정양은 “‘케데헌’을 8번 봤고 이번에 본 것까지 합치면 9번”이라며 “집에서 보는 것보다 여기서 노래를 부르면서 보는 게 더 신나고 재밌다”고 말했다. 언니, 엄마와 함께 상영관을 찾은 박하은(7)양도 “이미 8번 보고 또 왔다”며 “열심히 따라 불렀다”고 말했다.
영화가 끝나고 매기 강 감독은 무대에 올라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파란 응원봉을 들고 온 이지윤(7)군은 이 자리에서 “제가 이 영화를 40번 넘게 봤다. 볼 때마다 재밌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보니까 더 재밌었다.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케데헌’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세종시에 사는 이군은 부모님, 형과 함께 ‘케데헌’ 싱어롱 상영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고 한다. 어린이 관객들은 “시즌2도 만들 계획이냐” “왜 진우를 죽였냐” “루미랑 진우랑 뽀뽀도 했다는데 진짜냐” 등 폭풍 질문을 쏟아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 넷플릭스 제공


매기 강 감독은 질문 세례에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는데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이돌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미라를 가장 좋아한다”며 “저랑 되게 다르게 생긴 여자애라서 그런 샤프한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터프하면서도 소프트한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또 “(사자 보이즈 중에서는) 에비를 가장 좋아한다”며 “저희 남편과 약간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매기 강 감독은 ‘케데헌’에 등장한 노래를 불러달라는 한 어린이 관객의 요청을 받고 잠시 당황하더니, 그 어린이를 무대로 불러 함께 헌트릭스의 ‘테이크 다운’을 열창했다.



지난 20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매기 강 감독이 관객과 함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에스티(OST) ‘테이크 다운’을 부르고 있다. 부산/김민제 기자


부산/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