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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평론가]
이제는 기후붕괴라고 한다. 말 그대로 기후가 무너져 내렸다는 뜻. 2015년 국제사회가 기후위기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저지선 1.5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져선 안 된다던 저지선마저 올해 무너져 내렸다. 무심하게 이어지는 일상 너머에선 기후붕괴가 가져온 재앙적 현실이 속속 다가든다. 전례 없던 재난으로, 갈수록 빨라지는 종들의 멸절로써 인류 문명을 죄어온다.
지난달 퍼부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일대 홍수로 확인된 사망자만 1000명이 넘어섰다. 지난해 말 스페인 동부에서 발생한 홍수는 23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브라질 검증완료릴게임 을 비롯한 남미 대가뭄, 북미 산불, 인도의 폭염, 하루에 연간 강수량 두 배가 퍼부은 두바이 사막폭우 사례 등 불과 1년 만에 이례적 기상현상이 줄을 이었다. 학계에선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붕괴를 원인으로 지목한 가운데, 최후 저지선마저 넘어선 이후의 상황을 더욱 암담하게 경고한다.
한국은 불이었다. 올해 초 발생한 릴게임방법 의성발 경상북도 산불은 10만 헥타르 가까운 면적을 태우고 28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일주일 간의 화재는 국가유산 31건, 주택 4458채를 태웠다. 추산 피해금액만 1조1300억 원을 넘어섰다. 뚜렷한 증가세는 물론, 국가적 재난이라 부를 만큼의 대규모 화재 위협 또한 커진 상황이 통계로 선명히 확인된다. 그러나 어디서도 전면적 대응 논의를 찾아볼 수 없 릴게임황금성 다. 민의를 반영한 국회에서조차 AI로 대표되는 기술발전 흐름을 좇자는 이야기뿐, 기성 정치문제의 주제들 사이에 새로운 논의가 없다시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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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붕괴 대한민국 책 표지
ⓒ 빌리버튼
붕괴된 기후가 더는 재앙이 되지 않도록
출판사 빌리버튼이 릴게임하는법 올해 펴낸 <기후 붕괴 대한민국>은 급변하는 기후 속에서 삶의 자세를 돌아보도록 하는 책이다. 저자는 뉴스통신사 <뉴스1> 기자로, 기후환경 부문을 주로 취재해온 황덕현이다. 저자소개에서 보듯 기후변화언론인상 등 각종 상장과 표창을 받은 저자의 이력이, 또 책 서두에 실린 기후 부문 유력인사 여럿의 추천사가 기대를 자극한다. 기후붕괴에 대한 관심과 이해, 대응이 모두 턱없이 부족한 현실 가운데서 전문영역과 대중 사이를 잇는 가교로 활약해온 저자의 진단과 제언은 과연 무엇일까.
모두 세 장으로 구분된 책이다. '기후가 바꾼 우리의 삶', '기후와 사회', '기후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라 명명된 각 장에서 알 수 있듯, 현실을 진단하고 사회와의 관계를 조명하며 바꿔내기 위한 방안까지를 차근히 알리는 구성이다. 기후 변화가 가져올 위험을 경고하고 실례를 나열하며 대응에 실패하도록 하는 이유를 집어내는 게 그 시작이 된다.
2015년에 체결된 파리협정에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제한하고, 가능하다면 1.5도 이하로 억제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중략) 기후 변화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평균 기온 1.5도 상승을 2040년 이전에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저 예측이 아니라 거의 확실한 결과입니다. -31p
책이 2040년 이전이라고 적고 있는 1.5도 이상 상승은 단일 년도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돌파됐다. 세계기상기구 보고서는 역대급 더위였던 2023년을 넘어 2024년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온도가 높았던 첫 해였다고 발표했다. 올해 또한 그 못지않은 더위가 이어져 최근 10년이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10년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UN 배출량 간극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에서도 1.5도 목표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럼에도 지난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에 대한 근본적 전환을 이루지 못한 채 재정적 투입만을 합의하는 데 그쳤단 건 뼈아픈 사실.
인간은 배출하고 나무는 흡수한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산림은 약 456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했어요. 이 양은 같은 해 한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약 7억 톤의 약 6.5%를 상쇄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중략)
하지만 이 수치는 매년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습니다. 산림도 나이가 들고, 병들고, 쓰러지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숲 대부분은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대규모 조림 정책으로 조성된 것들입니다. -200p
노령화된 나무들이 주를 이룬 한국 숲이 탄소흡수 능력이 떨어지게 된 현실, 나아가 더 젊은 숲을 조성하기 위한 국가적 계획 등을 언급한 대목도 흥미롭다. 한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비해 자연적 흡수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 또한 기억할 만하다. 책이 구체적으로 적고 있지 않아 아쉽지만 그에 대한 노력을 어떻게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해내고 있는지를 독자가 직접 찾아본다면 기후붕괴의 현실에 대응하는 한국의 미흡함을 확인할 수 있을 테다.
이런 의문도 품어보게 된다. 서울 도심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택지며 상업지구 재개발에 대한 것이다. 크게는 도시단위, 작게는 단지단위로 이뤄지는 한국의 전면재개발 방식은 기존의 건물이나 시설을 완전히 삭제한 뒤 새롭게 일대를 다시 만드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 과정에서 수목 또한 수량으로써 관리된다. 이 정도 규모에는 나무 몇 그루가 심겨져야 한다는 식이다. 개발상 편의상 기존 수목은 베어내고 개발 뒤 정해진 수를 옮겨와 다시 심는다. 나무를 생명으로 다루지 않음은 물론, 나무가 탄소흡수를 담당하는 환경적 고려 또한 아예 없는 것이다.
2013년 연세대학교 백양로 명물이던 나무들을 학내 공사 과정에서 뽑아냈다가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을 부른 사건, 몇 년 전 강남 개포주공1단지 재개발 때 도심숲이라 해도 좋을 나무 수만 그루 대부분을 베어낸 사건 등이 대표적 사례다. 탄소배출과 흡수가 경제적 이익에 앞서 고려되는 게 세계적 표준임에도 동시대 한국에선 이처럼 나무와 숲을 베는 일이 오로지 자본의 논리 아래서만 이뤄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재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이뤄지는 환경영향평가 한 항목으로 나무의 탄소흡수 능력을 고려하는 건 어떨까.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영역임에도 재개발이 일상화된 한국에서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단 것이, 그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단 게 더욱 이상한 일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도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모색하려는
책에 대해 아쉬운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다. <기후 붕괴 대한민국>은 최근 한국 서점가에 연간 수백 권씩 쏟아져온 기후 및 환경 관련 도서 가운데서 차별점을 전혀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일선 취재기자가 저자란 점에서 더 성실한 취재, 피부에 와 닿는 사례가 반영되었길 기대했으나 도리어 그 반대를 확인하는 경우가 잦았다.
책에 실린 많은 연구와 사건, 자료들은 2020년대 초반을 전후한 것으로 최신 지표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앞서 언급한 '1.5도 목표'처럼 책 출간 시점에 더 유효하거나 새로운 논의가 이뤄진 경우에도 그를 반영하고 있지 않았다. 기후붕괴가 불러온 재난, 각국의 정책과 성과, 국제적 협력, 기술개발과 연구 등에서 최신 정보를 반영해야 할 필요가 상당하지만 그를 위해 수고한 흔적을 찾기 어렵다.
주석이나 참고문헌이 아예 없단 점도 아쉽다. 해당 문제에 관심을 갖고 언급된 연구와 사건, 관련 보고서와 정책 등을 찾아보려 해도 명확한 출처를 찾기가 난감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위적 주장 뿐, 독자적 문제의식이나 제언, 통찰이랄 게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읽는 이의 인식을 넓히고 문제의식을 깊이 갖도록 하는 목적이라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단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한국, 나아가 전 세계가 마주한 기후붕괴의 위협과 그에 대응할 필요를 정론에 입각해 훑어가는 목적은 달성한다. '절망보다는 관찰에, 명령보다 공감에 가까운 기록으로 읽혔으면'한다는 저자의 희망에 걸맞게 매 장마다 독자에게 변화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낙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낙관을 뒷받침하는 단서와 근거가 충실히 제시되지 않고 있으나 환경이며 기후 관련 저술이 대개 가질 밖에 없는 비관을 얼마쯤 덜어내는 요소로 기능하기에 청소년이나 기후 관련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겐 유의미한 독서가 되어줄 테다.
덧붙이는 글
이제는 기후붕괴라고 한다. 말 그대로 기후가 무너져 내렸다는 뜻. 2015년 국제사회가 기후위기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저지선 1.5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져선 안 된다던 저지선마저 올해 무너져 내렸다. 무심하게 이어지는 일상 너머에선 기후붕괴가 가져온 재앙적 현실이 속속 다가든다. 전례 없던 재난으로, 갈수록 빨라지는 종들의 멸절로써 인류 문명을 죄어온다.
지난달 퍼부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일대 홍수로 확인된 사망자만 1000명이 넘어섰다. 지난해 말 스페인 동부에서 발생한 홍수는 23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브라질 검증완료릴게임 을 비롯한 남미 대가뭄, 북미 산불, 인도의 폭염, 하루에 연간 강수량 두 배가 퍼부은 두바이 사막폭우 사례 등 불과 1년 만에 이례적 기상현상이 줄을 이었다. 학계에선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붕괴를 원인으로 지목한 가운데, 최후 저지선마저 넘어선 이후의 상황을 더욱 암담하게 경고한다.
한국은 불이었다. 올해 초 발생한 릴게임방법 의성발 경상북도 산불은 10만 헥타르 가까운 면적을 태우고 28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일주일 간의 화재는 국가유산 31건, 주택 4458채를 태웠다. 추산 피해금액만 1조1300억 원을 넘어섰다. 뚜렷한 증가세는 물론, 국가적 재난이라 부를 만큼의 대규모 화재 위협 또한 커진 상황이 통계로 선명히 확인된다. 그러나 어디서도 전면적 대응 논의를 찾아볼 수 없 릴게임황금성 다. 민의를 반영한 국회에서조차 AI로 대표되는 기술발전 흐름을 좇자는 이야기뿐, 기성 정치문제의 주제들 사이에 새로운 논의가 없다시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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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붕괴 대한민국 책 표지
ⓒ 빌리버튼
붕괴된 기후가 더는 재앙이 되지 않도록
출판사 빌리버튼이 릴게임하는법 올해 펴낸 <기후 붕괴 대한민국>은 급변하는 기후 속에서 삶의 자세를 돌아보도록 하는 책이다. 저자는 뉴스통신사 <뉴스1> 기자로, 기후환경 부문을 주로 취재해온 황덕현이다. 저자소개에서 보듯 기후변화언론인상 등 각종 상장과 표창을 받은 저자의 이력이, 또 책 서두에 실린 기후 부문 유력인사 여럿의 추천사가 기대를 자극한다. 기후붕괴에 대한 관심과 이해, 대응이 모두 턱없이 부족한 현실 가운데서 전문영역과 대중 사이를 잇는 가교로 활약해온 저자의 진단과 제언은 과연 무엇일까.
모두 세 장으로 구분된 책이다. '기후가 바꾼 우리의 삶', '기후와 사회', '기후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라 명명된 각 장에서 알 수 있듯, 현실을 진단하고 사회와의 관계를 조명하며 바꿔내기 위한 방안까지를 차근히 알리는 구성이다. 기후 변화가 가져올 위험을 경고하고 실례를 나열하며 대응에 실패하도록 하는 이유를 집어내는 게 그 시작이 된다.
2015년에 체결된 파리협정에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제한하고, 가능하다면 1.5도 이하로 억제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중략) 기후 변화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평균 기온 1.5도 상승을 2040년 이전에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저 예측이 아니라 거의 확실한 결과입니다. -31p
책이 2040년 이전이라고 적고 있는 1.5도 이상 상승은 단일 년도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돌파됐다. 세계기상기구 보고서는 역대급 더위였던 2023년을 넘어 2024년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온도가 높았던 첫 해였다고 발표했다. 올해 또한 그 못지않은 더위가 이어져 최근 10년이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10년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UN 배출량 간극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에서도 1.5도 목표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럼에도 지난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에 대한 근본적 전환을 이루지 못한 채 재정적 투입만을 합의하는 데 그쳤단 건 뼈아픈 사실.
인간은 배출하고 나무는 흡수한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산림은 약 456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했어요. 이 양은 같은 해 한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약 7억 톤의 약 6.5%를 상쇄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중략)
하지만 이 수치는 매년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습니다. 산림도 나이가 들고, 병들고, 쓰러지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숲 대부분은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대규모 조림 정책으로 조성된 것들입니다. -200p
노령화된 나무들이 주를 이룬 한국 숲이 탄소흡수 능력이 떨어지게 된 현실, 나아가 더 젊은 숲을 조성하기 위한 국가적 계획 등을 언급한 대목도 흥미롭다. 한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비해 자연적 흡수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 또한 기억할 만하다. 책이 구체적으로 적고 있지 않아 아쉽지만 그에 대한 노력을 어떻게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해내고 있는지를 독자가 직접 찾아본다면 기후붕괴의 현실에 대응하는 한국의 미흡함을 확인할 수 있을 테다.
이런 의문도 품어보게 된다. 서울 도심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택지며 상업지구 재개발에 대한 것이다. 크게는 도시단위, 작게는 단지단위로 이뤄지는 한국의 전면재개발 방식은 기존의 건물이나 시설을 완전히 삭제한 뒤 새롭게 일대를 다시 만드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 과정에서 수목 또한 수량으로써 관리된다. 이 정도 규모에는 나무 몇 그루가 심겨져야 한다는 식이다. 개발상 편의상 기존 수목은 베어내고 개발 뒤 정해진 수를 옮겨와 다시 심는다. 나무를 생명으로 다루지 않음은 물론, 나무가 탄소흡수를 담당하는 환경적 고려 또한 아예 없는 것이다.
2013년 연세대학교 백양로 명물이던 나무들을 학내 공사 과정에서 뽑아냈다가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을 부른 사건, 몇 년 전 강남 개포주공1단지 재개발 때 도심숲이라 해도 좋을 나무 수만 그루 대부분을 베어낸 사건 등이 대표적 사례다. 탄소배출과 흡수가 경제적 이익에 앞서 고려되는 게 세계적 표준임에도 동시대 한국에선 이처럼 나무와 숲을 베는 일이 오로지 자본의 논리 아래서만 이뤄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재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이뤄지는 환경영향평가 한 항목으로 나무의 탄소흡수 능력을 고려하는 건 어떨까.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영역임에도 재개발이 일상화된 한국에서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단 것이, 그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단 게 더욱 이상한 일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도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모색하려는
책에 대해 아쉬운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다. <기후 붕괴 대한민국>은 최근 한국 서점가에 연간 수백 권씩 쏟아져온 기후 및 환경 관련 도서 가운데서 차별점을 전혀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일선 취재기자가 저자란 점에서 더 성실한 취재, 피부에 와 닿는 사례가 반영되었길 기대했으나 도리어 그 반대를 확인하는 경우가 잦았다.
책에 실린 많은 연구와 사건, 자료들은 2020년대 초반을 전후한 것으로 최신 지표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앞서 언급한 '1.5도 목표'처럼 책 출간 시점에 더 유효하거나 새로운 논의가 이뤄진 경우에도 그를 반영하고 있지 않았다. 기후붕괴가 불러온 재난, 각국의 정책과 성과, 국제적 협력, 기술개발과 연구 등에서 최신 정보를 반영해야 할 필요가 상당하지만 그를 위해 수고한 흔적을 찾기 어렵다.
주석이나 참고문헌이 아예 없단 점도 아쉽다. 해당 문제에 관심을 갖고 언급된 연구와 사건, 관련 보고서와 정책 등을 찾아보려 해도 명확한 출처를 찾기가 난감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위적 주장 뿐, 독자적 문제의식이나 제언, 통찰이랄 게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읽는 이의 인식을 넓히고 문제의식을 깊이 갖도록 하는 목적이라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단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한국, 나아가 전 세계가 마주한 기후붕괴의 위협과 그에 대응할 필요를 정론에 입각해 훑어가는 목적은 달성한다. '절망보다는 관찰에, 명령보다 공감에 가까운 기록으로 읽혔으면'한다는 저자의 희망에 걸맞게 매 장마다 독자에게 변화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낙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낙관을 뒷받침하는 단서와 근거가 충실히 제시되지 않고 있으나 환경이며 기후 관련 저술이 대개 가질 밖에 없는 비관을 얼마쯤 덜어내는 요소로 기능하기에 청소년이나 기후 관련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겐 유의미한 독서가 되어줄 테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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