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통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우선주의’ 외교 기조를 반영하기 위해 대사급 외교관 30여명에게 본국 소환을 명령했다. 미 행정부가 미국의 외교 개혁을 약속했지만, 오히려 이러한 조처가 외교 관계를 파괴하고 국제적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내부 지적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폴리티코 등 미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30여명의 대사급 직업 외교관이 내년 1월 15∼16일까지 보직을 떠나야 한다는 통보를 받 릴게임몰메가 았다. 미 국무부는 소환 대상 외교관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고, 소환 이유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비공식적으로 확인된 명단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대사들이 소환됐고,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0여명의 대사가 출국 명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이는 앞서 미국 외교관 노조인 미국외교관 릴게임야마토 협회(AFSA)의 존 딘켈먼 회장이 이와 같은 사실을 미 매체 폴리티코에 밝히면서 알려졌다. 니키 게이머 미국외교관협회 대변인은 “대부분 전화로 갑작스럽게 통보받았다. 아무런 설명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이러한 방식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급작스러운 설명 없는 소환은 외교 조직의 정치화와 제도적 훼손이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바다이야기하는법 이다. 이는 외교관들의 사기와 업무 효율성, 해외에서의 미국의 신뢰도에 모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사 후보자는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거쳐 임명된다. 대사는 크게 직업 외교관과 정치적으로 임명된 이로 나뉜다. 후자는 통상 대통령의 후원자나 측근이라 새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사임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관례다. 트럼프 바다이야기비밀코드 대통령이 1월 취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어느 행정부에서나 일반적인 절차”라며 “대사는 대통령을 대표하는 개인이며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지지하는 인물을 해당 국가에 파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소환 명령을 받은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대사로 임명된 인물들이다.
이러 바다이야기게임장 한 조처는 외교 인사 공백을 키우며 미국의 대외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잔 샤힌 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현재 (미국의) 약 80개 대사직이 공석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에 관계 없이 충실히 봉사해 온 유능한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들을 해임해 미국의 리더십을 중국과 러시아에 넘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미 대사관에 대사 자리가 공석이다. 미국외교관협회에 따르면 현재 195개 대사 자리 중 110개가 공석이고, 트럼프 행정부는 60개 이상의 직책에 대한 후보자 지명조차 하지 못했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직업 외교관인 부대사가 대사 직무를 대행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은 전 세계에 있는 외교 공관 규모가 미국을 넘어섰고, 각 공관에 정기적으로 대사를 순환 배치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소환은 외교관들의 사기를 더 저하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초 미국외교관협회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응답자의 98%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1월 이후 직장 내 사기가 떨어졌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2100명 이상의 응답자 대부분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출 삭감, 특히 미국의 해외 원조 대폭 축소로 인해 예산은 빠듯해지고 업무량은 늘어났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86%는 미국 외교 정책을 수행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답한 것으로 나왔다. 앞서 지난 7월 국무부는 1300명의 감원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264명이 외교관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