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현(왼쪽) 도의원과 노치환(오른쪽) 도의원. /경남도의회


경남도의회 비례대표 도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비례대표 도의원은 국민의힘 4명(노치환·박진현·이춘덕·전현숙), 더불어민주당 2명(유형준·한상현) 등 6명이다.
비례대표 공천은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한 차례만 받을 수 있다. 지역구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특혜'가 있는 만큼 정치인 한 명이 누릴 수 없다. 비례대표 도의원이 재선하려면 지역구출마를 고민해야 한다. 비례대표 도의원들의 지역구 도전이 현실이 되면서 현역 도의원과 충돌, 공천 게임릴사이트 경쟁 격화, 지역 정치 지형 변화 등 변수가 생기고 있다. 지역 상황과 유권자 성향, 공천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해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게 공통된 고민이다.
창원 의창구 경쟁 치열
창원 의창구에서 경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박진현·노치환 도의원은 비례대표이면서 의창구를 기반으로 활동했왔다. 의창 지역구는 3곳(창원1·2 우주전함야마토게임 ·3)으로 모두 현직 도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어 이들이 출마하면 당내 경선이 불가피하다.
박진현 도의원은 백태현(국민의힘·창원2) 도의원 지역구(의창동·팔룡동)에 도전한다. 백 도의원도 같은 지역구에서 3선에 도전한다. 선거구 변동이 없다면 당내 경선으로 가야 한다.
박 도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출석 릴게임황금성 하는 등 당내 강경 보수 노선을 분명히 해 왔다. 교육위원회 소속으로 5분 자유발언에서 장애인표준사업장 우선구매를 지키지 않는 교육지원청 현황을 지적하거나, 여성 청소년 지원 방안을 주문했다.
노치환 도의원은 아직 방향을 결정하지 못했다. 지역구 도의원 선거가 아니라 다른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고민하고 있다. 노 도의원은 "저를 필요로 바다이야기하는법 하는 곳이 어디인지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노 도의원은 기획행정위원회에서 도정 감시 역할을 했다. 그는 21건의 조례를 대표 발의하고 도정질문 12건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보였다. 유보 통합 추진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맡았으며 박종훈 경남교육감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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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덕(왼쪽) 도의원과 한상현(오른쪽) 도의원. /경남도의회


함양서 현역 경쟁?
이춘덕 도의원은 김재웅(국민의힘·함양) 도의원이 함양군수 선거에 나가면서 비게 된 지역구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 도의원은 건설소방위원회에 있으면서 경남도 인재개발원 이전 추진을 요구하거나 도로관리사업소 진주지소를 상향하는 일에 힘을 보탰다.
이 도의원은 "함양 도의원으로 출마할 예정"이라며 "도의원 선거에 나오려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수면 위로 올라온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경쟁자가 한상현 도의원이 될 수도 있다. 한 도의원은 고향이 함양으로 20년 이상 살았다. 도의원 선거가 아니라 함양군의원이나 함양군수 선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창원시 진해구 선거구에서 도의원 출마를 할 것이라는 말도 나왔으나 서부경남 지역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 도의원은 "아직 어느 선거에 출마할지 정하지 못했다"며 "창원시 진해구 지역은 출마자가 나올 수 있지만 산청이나 함양 등 서부경남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 도의원은 의정 활동 중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 손해배상청구 문제,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 격차 해소 등을 주로 언급했다. 경남새일센터장 부적격 문제와 젠터 폭력 재발 방지, 여성 간부 공무원 부족 문제 등 여성 정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함양군은 거대 양당 소속이 큰 위력을 발휘하는 선거구는 아니다. 역대 함양군수 선거(10회) 결과를 보면 무소속 후보가 7회 당선됐다.

2021년 치러진 함양 경남도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재웅 도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함양군의회 다선거구(함양읍·마찬면·휴천면·유림면·수동면) 지역은 3인 선거구다. 보수세가 강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노려볼 수 있다.




유형준(왼쪽) 도의원과 전현숙(오른쪽) 도의원. /경남도의회


고민에 마침표 찍지 못해
유형준 도의원도 고민이 깊다. 유 도의원은 그동안 조선산업과 조선업 노동 문제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우세가 점쳐지는 거제·김해 지역도 주변에서 거론했으나 해당 지역에 출마하지 않을 듯하다.
유 도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에는 이미 출마를 준비하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나가는 것은 맞지 않다"며 "만일 선거에 나간다면 거주지인 창원시 마산합포구·회원구 지역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도의원은 한국소니전자노동조합 위원장, 한국노총 경남지역본부 수석부의장 등을 맡은 이력을 살려 노동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중대재해 예방과 대응을 주문하거나, 납품대금 연동제가 확산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전현숙 도의원은 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전 도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11대 도의회에 입성했으나 제명됐다. 당시 전 도의원이 국민의당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국민의당 경남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전 도의원은 2022년 국민의힘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도의회에 재입성했다. 당을 바꿔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전 도의원 의정활동 기록을 보면 도정질문 22건, 대표 발의 조례안 18건, 5분 자유발언 14건이다. 전 도의원은 장애인 인권 문제에 주목했다.
/김다솜 기자